고래 싸움에… 애먼 농민 등만 터진다

이증효 기자 | 기사입력 2024/10/24 [18:40]
익산시 국도대체우회도로 건설 현장 인근 농지 침수… 관계기관 책임 미뤄

고래 싸움에… 애먼 농민 등만 터진다

익산시 국도대체우회도로 건설 현장 인근 농지 침수… 관계기관 책임 미뤄

이증효 기자 | 입력 : 2024/10/24 [18:40]

▲ 빗물이 도로부지 옆으로 논 둑을 넘어가는 모습(피해 농민 제공)     ©

 

▲ 익산지방국토관리청 입장 회신문     ©

 

익산시 관내 국도대체우회도로(서수-평장) 건설공사 현장 인근 농지 침수피해 현장이 관계기관들의 책임 미루기로 개선점을 찾지 못해 피해 농민만 전전긍긍하고 있다.

 

본보는 관련 제보 후 지난 21일 발주처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과 시공사 관계자, 그리고 피해 농민을 현장에서 만났다.

 

현장에서 피해와 관련된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질의하자 시공사 관계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현재 피해 농민은 삼기면 용연리 인수공통연구소 인근을 지나는 도로공사 현장의 지층공사로 인해 높아진 도로부지가 둑 역할을 해 호우 시 지대가 낮은 본인의 농지로 빗물이 몰려들어 침수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시공사 측은 “우리나라의 경지정리 방식이 논 두 개에 농로가 있고 그 사이에 용수공급 라인과 배수 라인이 있다”면서 “현재 저희가 공사한 횡 배수관이 기존 개거보다 용량이 더 크다”고 답변했다.

 

이어 “통수관 같은 경우에도 우리는 용량을 기존 배수관보다 크게 설계해서 통수에는 문제가 없다”며 “단지 인근 소하천인 필동천이 통수능력이 원활해야 침수가 되지 않는데 익산시의 소하천 정비계획에 따라 공사를 해야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시공사 측에게 “해당 침수문제에 대해 전혀 책임이 없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그렇다”라고 일축하며 ‘소하천의 배수능력’이 근본원인이라고 전가했다.

 

이에 대해 피해 농민은 “내가 50년 동안 이곳에 살면서 농사를 지어왔지만 결코 이런 적이 없다”며 “계단식으로 된 지형이라 소하천으로 흘러 나가던 빗물을 도로가 막아 우리 논으로 몰려와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인데 무슨 소리냐”라고 분개했다.

 

또한 발주처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도 “농경지 침수의 원인은 집중호우에 의한 필동천 범람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익산시에서도 침수 피해 예방 등을 위해 필동천에 대한 소하천에 대한 정비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안다”며 “아울러 우리 청에서는 기존 수로 이상의 통수능력을 확보하도록 횡 배수관 단면적을 산정해 시공 중에 있어 배수처리 능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회신해 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해당 문제에 대해 익산시 관계자는 “국토청이 해당 하천은 이미 확장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설계를 한 것인데 무슨 말이냐”며 “도로공사 중 흙이 쌓여 피해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을 했고 상대측도 인정을 했다”고 답변했다.

 

이어 “침수피해와 관련해서는 상대 쪽과 만나면 잘못된 정보에 대해 충분히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문제가 소하천의 통수능력의 문제라고 주장하는 발주처와 시공사 측에 입장에 대해 소하천 관리주체인 익산시 입장을 확인한 상태에서 해결방안 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증효 기자 event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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