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몰래 18년째 이어진 얼굴 없는 천사의 날갯짓

전북금강일보 | 기사입력 2017/12/29 [10:31]
- “동사무소 뒤로 가면 돼지저금통 있다” 전화와 함께 6027만9210원 담은 상자 기부천사쉼터에 놓고 가-

남몰래 18년째 이어진 얼굴 없는 천사의 날갯짓

- “동사무소 뒤로 가면 돼지저금통 있다” 전화와 함께 6027만9210원 담은 상자 기부천사쉼터에 놓고 가-

전북금강일보 | 입력 : 2017/12/29 [10:31]
▲ 얼굴 없는 천사, 지난 2000년부터 18년째·총 19차례 걸쳐 총 5억5813만여원 남몰래 기부                                        © 전북금강일보

 전주시를 사랑과 인정이 넘치는 천사도시로 만든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와 세밑한파를 녹였다. 전주는 해마다 이어진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과 그의 행적을 쫓아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천사시민들이 늘면서 천사도시로 불려왔다.

     

 28일 오전 1126,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동사무소 뒤로 가면 돼지저금통 놓여있습니다.”라는 40~50대 중년남성의 목소리는 매년 이맘때면 찾아오는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였다.

 

얼굴 없는 천사를 오매불망 기다려온 노송동 주민센터 직원들이 통화내용에 따라 주민센터 뒤편 천사쉼터를 찾아가니 나무아래에 A4용지 박스가 놓여 있었고, 상자 안에는 5만원권 지폐 다발과 동전이 들어있는 돼지저금통이 들어 있었다. 금액은 모두 60279210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중년 남성으로 추정된다는 사실 외에는 이름도, 직업도 알 수 없는 천사가 올해로 18년째 총 19차례에 걸쳐 몰래 놓고 간 성금은 총 558138710원에 달한다.

 

 또한, 천사가 남긴 편지로 보이는 A4용지에는 컴퓨터로 타이핑한 소년소녀가장여러분 힘든 한해 보내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내년에는 더 좋아질꺼라 생각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글이 적혀있었다.

 

 얼굴 없는 천사가 보내준 이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역의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얼굴 없는 천사는 지난 20004월 초등학생을 통해 584000원이 든 돼지저금통을 중노2동주민센터에 보낸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성탄절을 전후로 남몰래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이처럼 해마다 이어지는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은 전국에 익명의 기부자들이 늘어나게 하는 천사효과를 일어나게 했다. 전주에서도 이러한 천사효과로 인해 밥 굶는 아이 없는 엄마의 밥상등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각종 복지사업에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알리지 않고 후원에 참여하는 천사시민들이 늘었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는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으로 인해 따뜻한 천사의 도시로 불려왔다. 최근에는 얼굴 없는 천사와 같이 익명으로 후원하는 천사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얼굴 없는 천사와 천사시민들이 베푼 온정과 후원의 손길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잘 전달해 단 한 사람의 시민도 소외되지 않는 사람의 도시 전주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전북금강일보/ 기동취재부     jbk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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