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에서 길고양이 의문의 ‘집단 폐사’… 독극물 살포 의혹

이증효 기자 | 기사입력 2020/01/16 [19:31]
금마면 인근 마을서 한 달 사이 7마리 사체 발견… 주민들 수사기관 조사 강력 촉구

익산에서 길고양이 의문의 ‘집단 폐사’… 독극물 살포 의혹

금마면 인근 마을서 한 달 사이 7마리 사체 발견… 주민들 수사기관 조사 강력 촉구

이증효 기자 | 입력 : 2020/01/16 [19:31]

▲ 익산 금마면 인근 마을반경 100m 이내에서 음독으로 추정되는 길고양이 7마리의 사체가 잇따라 발견됐다.     © 전북금강일보

익산 금마면 인근 마을에서 음독으로 추정되는 길고양이 7마리의 사체가 잇따라 발견됨에 따라 수사당국의 철저한 수사와 함께 지자체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지난 2018년 익산의 한 공원에서 발생한 길고양이가 집단으로 폐사한 사건이 이어 올해 금마면 인근 마을에서 한 달 사이에 길고양이들이 집단으로 죽은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인근 마을에 부동산 구입차 방문했다가 길 위에 죽어있는 길고양이를 발견, 마을 주민에게 물어보자 “또 죽었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A씨는 심상치 않음을 느껴 재차 물어보니 “‘한 달 사이에 동네에 길고양이들이 집단으로 많이 죽어 가고 있다’라는 말에 누군가 의도적으로 살포한 독극물을 섭취한 길고양이들이 죽은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목격자 B씨는 “집 마당이나 논에서 고양이가 힘없이 쓰러진 채 바로 죽지 않고 고통에 몸부림치다 사망에 이른 점을 이상히 여겨 동물병원에 문의를 해보니 독극물 중 살충제나 쥐약을 섭취하면 바로 즉사한다”며 “하지만 시름시름 앓다가 죽은 것으로 봐서는 제초제를 섭취하고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인근의 마을 주민인 C씨는 “그간 마을의 길고양이들이 대략 16마리 정도 있어 주민들이 집도 마련해 주고 사료들을 주면서 집고양이 마냥 돌봐 왔는데 이번 사건으로 죽은 길고양이들과 개에게 물려죽은 길고양이들까지 포함해 12마리나 죽었다”고 전했다.

 

이어 “아무리 동물이라도 저렇게 죽어나가는 길고양이들을 보니 마음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고양이는 영역동물로서 생활하는 공간에서 반경 200~500m를 벗어나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도 마을반경 100m 이내에서 발생했다.

 

길고양이 집단 폐사 사건은 익산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 2018년 전주의 한 주택가에서도 음독으로 의심되는 길고양이 사체가 잇따라 발견됐다.

 

발견 당시 목격자는 길고양이의 입 주변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에는 서울 경의선 숲길에서 길고양이를 학대해 죽게 한 혐의를 받은 남성에게 법원이 징역 6월을 선고해 법정구속된 사례가 발생되기도 했다.

 

고양이 등 동물을 학대하거나 죽이는 경우 동물 보호법 제46조1항에 의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처벌규정에도 불구하고 길고양이 집단 폐사가 끊이질 않고 있어 문제점을 낳고 있다. 

 

일각에선 “동물을 아끼고 사랑하지는 못할 망정, 학대하고 함부로 죽여서는 안될 것”이라며 “지구상에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는 소중하다는 점을 자각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마을주민들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의도적으로 동물을 죽일 작정으로 독극물을 뿌리지 않고서는 이렇게 고양이들이 짧은 기간에 한꺼번에 죽을 수는 없다”며 “수사기관에서 이번 일을 조사해 하루빨리 용의자를 찾아내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며 수사기관의 조사를 강력히 촉구했다.

 

동물보호와 관련된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장치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사건이 단순히 넘어 갈 일은 결코 아니라는 여론이 일고 있어 향후 관계기관이 어떠한 대책을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증효 기자 event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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