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나연식 기자 | 기사입력 2020/04/02 [20:27]
스페인서 입국한 20대 학생 코로나19 확진… 전북 15번째 발생. 도, ‘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 이송 지원 등 도민 접촉 최소화

해외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스페인서 입국한 20대 학생 코로나19 확진… 전북 15번째 발생. 도, ‘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 이송 지원 등 도민 접촉 최소화

나연식 기자 | 입력 : 2020/04/02 [20:27]

해외유학생 입국자가 코로나19 해외발 확진자 감염증 확산여부의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도내에서 일주일만에 해외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전북도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일 전북도에 따르면 스페인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지난달 29일 입국한 도내지역 20대 학생 A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도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해외발 확진자는 A씨를 포함해 4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A씨는 남원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스페인에서 어학연수를 받고, 지난달 29일 마드리드와 프랑스 파리를 거쳐 인천공항으로 들어와 입국자 전용버스로 광명역에 도착했다.


이후 KTX 입국자 전용칸에 탑승, 전주역에 도착한 후 입국자 전용택시로 전주 자택에 도착해 그다음 날까지 혼자 머물렸다.


A씨는 다음날 31일 도보로 덕진선별진료소를 방문,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미결정 통보를 받았지만 바로 다음날(1일) 도 보건환경연구원 재검사 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달 14일 가벼운 기침과 인후통 증세를 보였으며 입국 때부터 줄곧 KF94 마스크를 썼다고 진술했다.


다행히 A씨는 자택인 아파트 4층에서 이동 시 계단을 이용해 접촉자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해외유학생들의 입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도내지역에 해외발 코로나19 확진자도 늘고 있어 불안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도에서는 코로나19 해외발 확진자 확산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검사대상을 전 국가로 확대한 상황이다.


또한 해외입국자의 도민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택 또는 ‘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로의 이송 지원 등을 병행하고 있다.


해외입국자 중 전주시 거주자는 전북대 건지하우스(50실)로, 군산시 거주자는 군산청소년수련관(15실), 익산시 거주자는 왕궁온천(30실)으로 각각 이송된다.


3개 시를 제외한 11개 시군 거주자는 도가 운영하는 남원 소재 도인재개발원(90실)에 이송돼 3일 내외의 의무격리에 들어간다.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해외유학생 입국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28일 기준, 도내 해외입국자는 모두 390명으로 파악됐다.


권역별로는 미국 75명, 유럽 57명, 미국을 제외한 아메리카 30명, 아시아 198명, 기타 30명 등이다.


앞서 지난달 28일과 29일 도내지역에서는 프랑스와 영국, 미국 등에서 어학연수를 받다가 입국한 도내지역 20대 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감염병전담병원인 남원의료원에 이송돼 격리치료를, 나머지 1명은 원광대병원 격리치료실로 옮겨져 치료를 각각 받고 있다


전주의 한 시민은 “코로나19 해외발 확산을 막기 위해 전북도가 체계적으로 대응을 잘하고는 있지만 해외유학생 입국을 막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 추가 확진자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면서 “더욱이 초·중·고가 개학을 앞두고 있는 만큼 더욱 촘촘한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시민은 “해외유학생 입국자들을 도내 임시생활시설로 이송, 2주동안 관리를 하고 있지만 코로나19는 다른 감기 바이러스와 달리 한번 걸렸다고 항체가 형성되는 것은 아닌 만큼, 하루빨리 치료를 할 수 있는 백신개발이 코로나를 막을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 도 보건당국은 A씨의 자택을 소독, A씨 진술과 아파트 CCTV 등을 토대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A씨는 전용버스, KTX 전용칸, 전용택시 등을 이용하고 자가격리와 도보 이동 등 해외 입국자 지침을 잘 지켰다”고 전했다.
 /나연식 기자 meg754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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