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도 외지 투기세력 침투

이증효 기자 | 기사입력 2021/05/05 [18:51]

익산도 외지 투기세력 침투

이증효 기자 | 입력 : 2021/05/05 [18:51]

  © 전북금강일보



부송동 일대 토지거래 현황서 매도·매수자 타지인 대다수 확인
공유지분, 타지인들간 거래… 지속적 토지가격 상승 요인 작용

 

본보가 익산시 부송동 일대 매수자 현황으로 추정되는 부동산투기 의혹과 관련해 추가로 익산시로부터 매도자 현황을 제공 받아 본 결과 부송동 궁동초 일대 토지 거래와 관련해 매도·매수 모두 타지인들의 거래가 대다수임이 확인됐다. <본보 4월 29일 보도>


지난달 29일 관련기사 보도 이후 익산시 부송동 일대에 실질적인 투기세력의 유형을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최근 5년간 매도인의 주소지를 익산시에 추가 의뢰해 받아본 자료를 토대로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조회해 분석한 결과 부송동 궁동초 뒷편 207번지부터 264번지 일대가 쪼개기 및 공유지분의 거래가 대다수임을 확인됐다.


더구나 해당지역의 실거래가를 확인하는 과정 속에 2021년 1/4분기에 토지거래의 대부분이 지분거래였다.


이는 기존에 매입했던 공유지분을 타지인들끼리 거래함으로써 지속적으로 토지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2종 일반주거지역인 207번지부터 264번지 일대에 2021년 실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1월 총 20건 중 12건, 2월 15건 중 13건, 3월 6건 중 6건, 4월 8건 중 3건이 공유지분 거래로 총 49건 중에 34건으로 공유지분거래가 전체거래에 70%정도를 차지하고 있었다.


더구나 2020년도 한 해 총 거래량이 57건임을 비교해 2021년 1/4분기에만 49건의 거래가 있어 부동산 규제 및 단속을 피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입주 시기가 다가오는 부송동 포레나의 경우 2019년부터 현재까지 매도인의 현황을 살펴보니 총 250건의 분양권 거래 중에 익산시 거주자가 172명 전북권 거주자가 29명 그리고 전북권 외 타지 거주자가 49명으로 익산시 거주자의 변화는 미약한 반면 타지 거주자가 소폭 상승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부송동 포레나의 경우 총 626세대 중 250세대의 거래를 제외한 숨어있는 나머지 376세대의 소유자 주소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아마도 1억 이상의 프리미엄을 호가하게 만든 사람들이 지금 움직이지 않는 나머지 사람들이 타지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시장의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매물이 없으니 당연히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발생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분양권 전매시 세금을 탈세하기 위해 실거래 신고시 실 거래금액이 아닌 다운 금액으로 신고하고 차액을 현금으로 받는 경우가 많다”며 “거래 당사자 및 인척들에 통장 및 금융거래 내용을 깊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부송4지구 같은 경우엔 사업 진행이 장기간 표류되고 또한 수용이 아닌 환지 방식에서 오는 피로감에 최근 5년간(2017년~2021년 3월) 거래사례는 29건으로 미비했으나 전북권 거주 매도자는 3명인 반면 매수자는 9명으로 소폭 상승했고 타지인들 경우 매도자가 7명 매수자는 1명으로 확인됐다.


결론적으로 본보가 익산시에서 제공한 최근 5년간 매도·매수현황을 분석한 결과 궁동초 일대 제2종 일반주거지역은 일명 쪼개기와 지분공유 현상이 만연하고 있었다.


이는 전형적인 부동산 투기의 유형으로 해당지역 전체 면적 중에 약 60% 정도가 맹지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필지로 쪼개져 분할돼 있었다.


또한 최근 지분거래가 많이 이뤄져 개발 이전에 부동산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기획 부동산들의 전형적인 수법이기도 하지만 토지 수용시 보상가를 높이기 위한 투기꾼들의 일명 알박기 수법이기도 하다.


시민 A씨는 “그 지역은 투기목적으로 외지인들의 쪼개기 땅이 돼 버린지 이미 오래”라면서 “익산시나 관계기관이 이렇게 그들의 농간 속에서 놀아나고 있다는 것에 할 말이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투기꾼들이 부동산 가격을 올리고 웃으며 빠져 나간후 그 짐을 불쌍한 우리 익산시민들이 짊어져야 한다는 것에 화가 난다”며 “이번 기회에 말로만 하지 말고 강력하게 조사해 만약에 투기와 관련된 건이 발견되면 재산을 몰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익산시는 공정한 부동산 거래질서 확립을 위해 조사·단속을 더욱 강화하고 부동산 불법 투기 시장교란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해 실제 거주하는 지역 시민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천명했지만 자칫 이런 실질적인 현황조차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어 수박 겉 핥기로 임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꼴 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증효 기자 event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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