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구재마을 이장선거 ‘잡음’

길진원 기자 | 기사입력 2021/12/27 [21:16]
“번호 적힌 투표용지·일부 주민 투표권 못 받아”지적
“양 후보 간 합의한 내용… 낙선하자 결과 불복”반박

완주군 구재마을 이장선거 ‘잡음’

“번호 적힌 투표용지·일부 주민 투표권 못 받아”지적
“양 후보 간 합의한 내용… 낙선하자 결과 불복”반박

길진원 기자 | 입력 : 2021/12/27 [21:16]

▲ 완주군 경천면 구재마을 이장선거를 두고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구재마을 경로당.  © 전북금강일보



완주군 경천면 구재마을 이장선거를 두고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다.


지난 18일 경천면 구재마을 마을회관에서 실시한 이장선거에서 마을주민 총 39명이 참여했고 현 이장이 20표, 도전자가 18표로 현 이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선거가 공정하지 못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먼저 투표용지에 번호가 적혀 있었다. 투표 참여 인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누가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알 수 있어 비밀투표에 위배된다는 주장이다.


또 의혹을 제기하는 주민들은 투표권이 있는데도 일부 주민들에 대해 투표를 못하게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번 선거를 주관한 김종촌 개발위원장은 “이장 선거는 (완주군) 조례에 따른 방식도 있지만 마을 규칙에 따르는 방법도 있다”며 “일부 주민들이 마을규칙에 따르자 해놓고 이제 와서 결과가 기대와 다르니 결과에 불복하고 번복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일부 주민에 대한 투표권 제한에 대해서는 “양 후보 간에 합의한 내용인데 이제 와서 딴소리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표용지에 번호를 기재한 것은 같은 투표용지의 재복사 및 불법을 우려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개발위원장 등 주민 8명이 구재마을 회관에서 만나 선거인명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현 이장인 정모씨는 “마을 회칙에 의거 구재마을 2년 이상 거주자에 한해 투표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고, 다른 출마자인 임씨는 “군조례에 의거해 투표를 해야 한다”고 반대했다.


임모씨는 “만약 이의를 제기하는 주민이 있을 경우 선거가 무효로 되기 때문에 상위 조례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반된 의견은 좁혀지지 않아 일단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선별하기로 해 43명을 결정하고 추후 이의를 제기하는 주민들은 조례에 의거 투표권을 주기로 협의했다. 특히 이의 제기 시 면장에게 결정권을 주기로 했다.


또 다른 선거위원 A씨도 “구재마을 규약대로 양 후보가 서로 합의하고 진행한 선거를 (낙선자 측에서) 번복하는 것”이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이번 선거에 당선된 정모씨는 매주토요일 완주자연지킴이연대라는 활동으로 신흥계곡 토요걷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승불교 양우회 앞 삼방사 앞을 지나는 걷기행사이기에 양우회와 갈등이 지속되고 있었으며 이러한 갈등이 이번 이장선거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되고 있고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완주군 관계자는 “구재마을 이장 선거와 관련해 문제가 있다는 민원을 받아 아직 검토 중”이라며 “만약 재선거가 이뤄지더라도 올해 안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첨예한 갈등과 논란으로 구재마을 이장은 당분간 공석이 될 전망이다.


경천면사무소 관계자는 “민원 제기가 있어 구재마을 이장 당선자(정모씨)의 임명은 당분간 어려울 것 같다”며 “마을에서 조율되기 전까지는 공석 상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담당직원이 있기 때문에 주민들에게는 행정서비스가 소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길진원 기자 43243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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