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코로나 확산 분수령

나연식 기자 | 기사입력 2022/01/13 [20:00]
경구용 치료제 오늘부터 보급… 오미크론 변수
연휴기간 사회적 거리두기 재연장 가능성 높아
도내 코로나 일일 확진자, 보름 만에 세자릿수
20대, 코로나 백신 3차 접종률 27.9% 불과

설 연휴 코로나 확산 분수령

경구용 치료제 오늘부터 보급… 오미크론 변수
연휴기간 사회적 거리두기 재연장 가능성 높아
도내 코로나 일일 확진자, 보름 만에 세자릿수
20대, 코로나 백신 3차 접종률 27.9% 불과

나연식 기자 | 입력 : 2022/01/13 [20:00]

14일부터 코로나 먹는(경구용)치료제가 본격 보급되면서 코로나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오미크론이 코로나 확산세를 가늠할 수 있는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방역당국은 앞선 지난 13일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초도물량 2만1,000명분의 물량이 국내에 반입됨에 따라 14일부터 바로 처방 및 투약에 들어간다. 

 

하지만 코로나 먹는 치료제가 보급된다고 해도 오미크론의 빠른 전파력을 감안하면 코로나 유행 감소로 이어질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불투명할 전망이다. 

 

지난해 도내에서도 완주에서 오미크론이 첫 발생한 이후 불과 수일 만에 인근 지역인 전주와 익산 등으로 확산되면서 관련 감염자가 늘고 있다. 

 

국내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지난주 기준 12.5%로 집계됐다. 

 

이에 정부는 1~2주 이내에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를 밀어내고 50% 이상 점유한 이후에는 오미크론 변이가 전체 코로나 유행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는 시점이 5차 유행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달은 설 연휴를 앞두고 있어 코로나 확산세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도 재연장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은 오미크론의 세계적인 확산세에 맞춰 입국 제한 등 해외유입 방역 강화 등 구체적인 방안 논의에 착수한 상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한두 국가가 유행을 주도하는 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전반적으로 오미크론이 우세종화하면서 유행이 커진 상황”이라며 “특정 국가를 차단하기보다는 입국자 격리면제를 최소화하고 격리 기간 중 검사로 확진자를 걸러내는 장치가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화율이나 치명률 통계는 아직 세계적으로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면서도 “우세종화 이후 20~30일 정도부터는 입원 환자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의료체계 여력에 압박을 받는 국가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14일 발표 예정인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과 관련해선 “의견 수렴 중인데, 의견들이 상당히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며 “법원의 방역패스 정지 결정 여부에 따른 영향도 있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13일 도내 코로나 일일 확진자는 보름 만에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도내에서는 109명이 코로나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역별로는 완주 35명, 전주 21명, 익산 17명, 김제 12명, 군산 11명 등이다.

 

동계합숙 훈련을 한 도내 모 대학 운동부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보건당국이 선수단 50여 명을 상대로 전수검사를 한 결과, 현재까지 지도자와 선수 등 30여 명이 확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선수단 대부분은 백신 접종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해당 대학 운동부의 정확한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도내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으므로 방역수칙 준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도내 지역에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이유에는 ‘N차 접종 우려’등으로 3차 접종을 미루는 청·장년층이 줄지 않는다는 점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도내 코로나 백신 3차 접종률은 50.1%다. 도내 전체인구 177만9,949명 중 89만1,890명이 3차 접종을 마친 상태다. 

 

하지만 3차 접종률은 연령대별로 큰 차이가 난다.

 

60대 이상 3차 접종률은 60~69세 84.78%, 70~79세 90.27%, 80세 이상 83.99%로 높지만 20대는 27.9%에 불과하다. 30~39세와 40~49세의 3차 접종률도 각각 32.4%, 35.8%로 도내 평균보다 낮았다.

 

이는 청장년층이 ‘n차 접종’ 우려와 ‘오락가락 백신 정책’에 대한 불만 등을 이유로 180일인 방역패스 유효기간 직전까지 접종을 미루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령층이 2차 접종 완료 후 3개월이 지나면 맞을 수 있는 부스터샷에 적극적인 것과 대비된다.

 

전주의 한 시민은 “코로나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하면 집단면역을 형성, 코로나 확산세를 멈출 수 있다고 맞았는데 실상은 백신을 접종해도 코로나에 감염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백신 3차 접종을 굳이 서둘러서 하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민은 “아직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정부에서는 코로나 백신 4차 접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렇다면 가능한 부스터샷을 늦게 맞아 접종 간격을 늘리고 싶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백신 접종에 대한 여러 우려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3차 접종을 하면 돌파 감염 시에도 중증·사망 위험을 크게 줄여준다”며 “사회 활동이 활발한 젊은 층의 3차 접종률이 늘면 사회 전체의 코로나19 감염 예방 효과도 크기 때문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나연식 기자 meg754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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