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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발달은 또 다른 문제점을 생산한다. 시중은행부터 제2금융권까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해킹 공격에 속수무책 당했다.
금융권 보안 체계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시중은행은 상대적으로 보안에 신경을 못 쓴 직원용 업무 지원 시스템이나 별도 대출 모집인 서비스가, 제2금융권은 대고객 메인 서비스부터 허점을 드러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권을 상대로 한 무차별적인 해킹 시도로 저축은행과 캐피탈 회사 일부도 실제 고객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권에서는 AI 해킹과 같은 새로운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금융권 공동의 방어 시스템부터 구축해야 한다.
현대캐피탈에서도 대출모집인 146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 역시 해킹으로 법인고객 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피해 규모와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상호금융도 공격 대상이 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는 신한은행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인터넷주소(IP)에서 접근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상대적으로 보안이 좋은 제1 금융권이라고 이번 공격의 피해를 받지 않은 건 아니다. 다만 금융회사의 핵심 고객 시스템보다 상대적으로 보안 투자가 적은 내부 직원 및 대출모집인 등이 사용하는 별도 서비스가 공격 통로로 이용됐다. 이번 공격이 기존 해킹과 다른 건 여러 금융회사를 짧은 기간에 동시에 탐색했다는 데 있다. 금융권에서는 AI로 취약점을 찾아내는 공격에 개별 금융회사가 각자 대응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본다.
이번 해킹은 기존 사이버 공격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보안 수준이 높은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등 거래 시스템이 아니라 대출 모집인이 쓰는 조회 서비스 등 외부와 연결된 영업지원 시스템의 취약점을 파고들었다. 해킹 세력은 AI를 앞세워 무작위로 조회값을 입력해 고객 번호를 확보하고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소득 등을 빼냈다. 해킹 전반에 AI를 동원하면서 해커가 일일이 시스템 취약점을 찾을 필요가 없어진 것으로 그만큼 위험도가 커졌다. 금융권 보안체계의 전면 개편을 추진해야 한다.
금융사 간 업무와 서비스가 상호 연계돼 있는 만큼 특정 시스템의 문제 해결에 국한할 게 아닌 통합적인 보안 점검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전북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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