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전북 기업’에 세금 줄줄… 관리 허술

온라인편집팀 | 기사입력 2026/04/28 [18:59]
창업 기업 일부 ‘지역 기업’혜택 받고, 타지역서 실질적인 경영 활동 포착

‘무늬만 전북 기업’에 세금 줄줄… 관리 허술

창업 기업 일부 ‘지역 기업’혜택 받고, 타지역서 실질적인 경영 활동 포착

온라인편집팀 | 입력 : 2026/04/28 [18:59]

▲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 보육 공간에 수북이 쌓인 창업기업 우편물. /연합뉴스     ©

 

도내 활동 중인 창업 기업 일부가 ‘지역 기업’ 혜택을 받고 있지만 실질적인 경영 활동은 타지역에서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자치단체가 세금으로 조성한 펀드의 투자를 받는 이들 기업은 지역 인재 채용이나 영업장 운용 등은 모두 다른 지역에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들은 창업 기업의 주소지가 전주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투자 성과를 홍보하고 있지만 지역 창업계나 지역 경제에는 별 도움이 안 되는 구조인 셈이다.

 

실제 전주시가 투자한 A사의 경우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 보육 공간에 주소를 두고 있지만, 채용 사이트 공고를 보면 모두 수도권 지역에서 근무할 직원을 모집했다. 또 다른 블록체인 보안인증 기업인 B사 역시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 주소를 등록해뒀지만, 홈페이지와 기업 채용사이트 등에는 주소지를 서울시 용산구로 기재해뒀다.

 

A사와 B사는 전주시가 출자한 펀드운용사로부터 수억 원대의 투자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자체는 ‘무늬만’ 지역 기업인 이들 창업기업을 통해 투자 성과를 홍보할 수 있고, 해당 기업은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상부상조가 가능한 셈이다.

 

투자받은 기업들이 성과를 내더라도 지역 경제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지만, 지자체와 기업 간 ‘윈윈 구조’로 이 같은 행태가 관행처럼 굳어져 왔다.

 

28일 두 회사의 주소지인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 보육 공간에는 사무실로 사용한 흔적이나 인적이 전혀 없었다. 

 

또 우편물도 몇 달 치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전주시 관계자는 투자 기업의 관리 상황에 관해 묻자 “펀드운용사로부터 ‘해당 기업들이 지역에서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본사 주소가 우리 지역으로 돼 있기 때문에 우리 지역에서 기업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주소만 지역에 두고 실질적인 경영이 수도권에서만 이뤄지고 있다면 펀드운용사를 통해 진상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창업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전북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허술한 관리로 인해 이와 같은 사례가 많을 것”이라면서 “지자체에서 출자하는 펀드의 경우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 철저한 관리와 중간 점검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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