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골 지켜온 어르신들 인생, 전주 한지 위에 스며들다

김진성 기자 | 기사입력 2026/05/20 [19:18]
예술공동체 활동 성과 전시 ‘스미고 번진 흑석골 이야기’오는 7월 17일까지 전주천년한지관서

흑석골 지켜온 어르신들 인생, 전주 한지 위에 스며들다

예술공동체 활동 성과 전시 ‘스미고 번진 흑석골 이야기’오는 7월 17일까지 전주천년한지관서

김진성 기자 | 입력 : 2026/05/20 [19:18]

▲ ‘스미고 번진 흑석골 이야기’전시가 오는 7월 17일까지 전주천년한지관에서 진행된다.  © 전북금강일보

 

▲ ‘스미고 번진 흑석골 이야기’전시가 오는 7월 17일까지 전주천년한지관에서 진행된다.  © 전북금강일보


전주문화재단 전주천년한지관이 흑석골 지역 어르신들과 함께 한 예술공동체 활동의 성과 전시 ‘스미고 번진 흑석골 이야기’를 오는 7월 17일까지 전주천년한지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전주 한지의 역사와 숨결이 살아 있는 마을 ‘흑석골’을 지켜온 주민들이 참여해 마련됐으며, 참여자들은 10주 동안 한지를 매개로 자신의 삶과 기억을 되돌아보고 서로의 이야기를 엮어가는 문화예술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전통 한지 제조기술을 계승하는 후계자들이 직접 제작한 한지를 활용해 의미를 더했다. 

 

어르신들은 먹, 닥나무, 오방색 등 다양한 전통 재료를 활용해 마음속에 남아있던 풍경과 인물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표현했다. 

 

작품 속에는 참여자들의 설렘과 망설임, 두려움과 기쁨 등 삶의 다양한 감정이 손끝을 통해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

 

전시에 참여한 김당덕(85세) 어르신은 “몸이 아플 때는 서글프지만 해님처럼 밝고 따뜻하게 지내고 싶어 내 호를 ‘해님’이라 지었다”며 “여기에 와서 함께 어울리다 보니 어린아이가 된 것처럼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정점순(80세) 어르신은 “한지에 물을 뿌리고 작업할 때 먹이 번져나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며 “전주천년한지관 덕분에 이런 뜻깊은 경험을 하게 돼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최락기 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는 오랜 시간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지켜온 흑석골 어르신들의 삶과 기억이 한지 위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기록” 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긴밀히 호흡하는 어르신 예술공동체 활동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진성 기자 dong368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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