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흔히 등화가친의 계절이라 한다. “등불을 가까이하며 책을 읽기에 좋은 계절”이라는 뜻이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밤은 길어지고 공기는 맑다. 예전에는 전깃불이 없었기에 등잔불 밑에서 글을 읽는 일이 쉽지 않았다.
가을은 모기나 깔따구 같은 벌레도 적고 습기가 없어 학문에 정진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그래서 선비들은 가을을 독서와 사색, 수양의 계절로 여겨 오늘날까지도 배움의 상징으로 전해지고 있다.
봄이 씨를 뿌리는 계절이라면 가을은 그 결실을 거두는 계절이다.
들녘에는 황금빛 곡식이 익고, 산에는 오색단풍이 물든다. 사람의 마음에도 여유가 찾아온다.
자연이 성숙하듯 사람도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부족한 점을 채우며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가을은 성찰과 성장의 계절이기도 하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등화가친의 의미는 여전히 유효하다.
스마트폰과 영상 매체가 일상을 채우는 시대일수록 조용히 책 한 권을 읽고, 가족과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꿈과 삶을 정리하는 시간이 더욱 소중하다.
독서는 지식을 넓히고, 사색은 인격을 깊게 하며, 배움은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된다.
가을은 자연이 우리에게 보내는 가장 큰 선물이다.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말고 마음의 창을 열어 새로운 지혜를 받아들이는 계절로 만들어야 한다.
긴 가을밤 밝은 등불 아래에서 한 권의 책을 펼치는 일은 결국 내일을 준비하는 값진 투자라 할 수 있다. 등화가친의 계절은 책과 함께 삶을 익히고, 사람됨을 완성해 가는 시간이어야 한다. <저작권자 ⓒ 전북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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