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하진 지사·김승수 시장 이달 말 임기 완료 전주종합경기장으로 출발한 갈등 봉합 못해 양 단체장 갈등 양상 속 개발사업 논란만 키워 민선 8기, 종합경기장 엉킨 실타래 풀까송하진 지사·김승수 시장 이달 말 임기 완료
|
![]() ▲ 전주 종합경기장. © 전북금강일보 |
민선 6·7기를 이끌었던 송하진 도지사와 김승수 전주시장이 이달 말 임기 완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전주종합경기장으로부터 출발한 양 단체장의 갈등이 봉합되지 못한 채 사태의 논란만 키웠다는 지적이다.
종합경기장은 당초 도유지였으나 지난 2005년 전북도와 전주시가 10년간 종합경기장 체육시설 사용 등을 주요 골자로 한 양여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종합경기장의 오랜 노후화로 인해 안전사고 위험 등의 우려가 제기, 시설을 리모델링할 것인지 아니면 신축하는 방향으로 갈 것인지에 대해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개발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송하진 지사와 김승수 전주시장이 종합경기장 개발방식을 둘러싸고 접근방식에 있어 서로 다른 입장차를 표출, 양 기관의 갈등양상으로 확대되는 단초를 제공했다.
송 지사는 당시 시장 재임시절, 전임 시장이었던 김완주 전 시장의 민간자본을 유치, 경기장 부지에 컨벤션센터와 호텔, 쇼핑몰 등의 구축안을 수용하면서 부지는 민간사업자에게 양여하기로 했다.
또 대체 시설과 컨벤션센터를 기부받는 ‘기부 대 양여’방식으로 변경된 이후 2012년 롯데쇼핑이 민간사업로 결정됐었다.
하지만 김승수 시장은 쇼핑몰 입점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과 함께 종합경기장을 시민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안으로 수정하면서 양 단체장 간의 갈등양상으로 번지는 계기가 됐다.
더욱이 당시 김 시장은 후보 시절,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을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종합경기장 개발에 롯데 측 개입 반대 입장을 고수하며 2018년 6·13 지방선거 직후 롯데와 시는 협약해지 직전까지 협의를 진행, 롯데와 소송전까지 확대되는 양상을 보여였다.
그러다 2019년 4월 17일 시는 그간의 입장을 급 선회, 전체부지의 약 18.7%(2만3,000㎡)를 롯데쇼핑의 운영에 따른 대가로 1,000억 수준의 비용이 투입될 호텔과 컨벤션센터를 롯데 측으로부터 기부채납 형식 등을 담은 계획안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도내 소상공인을 비롯해 골목상인들은 시와 롯데 측의 밀실협약설을 제기, 강력 반발하며 경기장 개발 계획을 전면 폐지할 것을 강력 촉구했다.
그 당시 전북연구원이 발표한 ‘지역소득 역외유출 진단과 대응방향’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지역 소득 중 7.6%에 해당하는 3조7,000억원이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분공장 및 지사 중심의 산업 구조로 인해 기업 소득이 대부분 본사가 있는 타 지역으로 귀속되는 경향은 강한 반면 지역환원율은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다.
본보가 당시 시로부터 입수한 2018년 2분기 롯데백화점 전주점 지역환원 비율현황 자료에는 매출액 대비 지역환원비율은 0.026%에 그쳤다. 계열사인 롯데마트 전주점은 0.401%, 송천점은 0.016%로 총 환원금액은 1억2,523만7,341원에 불과했다. 심지어 롯데 측을 통한 경기장 개발방식은 지역 자본의 역외 유출을 더욱 가속화시킬 뿐만 아니라 도내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을 말살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사태의 논란은 학계와 지역 정치권에서도 제기됐었다.
유대근 우석대 교수는 “롯데는 이곳 백화점에서만 막대한 순 이익을 얻게 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기부채납한다는 컨벤션센터 신축비용을 불과 3년이면 뽑아가는 사업으로 대기업에게는 그야말로 황금의 땅이 되는 것”이라고 강력 질타하기도 했었다.
양 단체장의 갈등양상은 지역 정치권으로 확대되면서 최영심 전 도의원은 “개발계획 배경에 2012년 당시 송하진 전주시장과 롯데쇼핑이 맺은 잘못된 협약과 이후 도지사로 자리를 옮긴 송 지사가 비협조 시민보다는 대기업 롯데에 더 무게가 쏠린 도와 전주시의 행정 행위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며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시가 이번 사업에 대한 시의회 승인을 받지 못하는 경우 시에서 하는 게 아니라 롯데쇼핑에서 해야 하는 비상식적인 문구를 넣어 협약서를 작성한 현 송 지사와 당시 계약 담당 공무원은 현 경기장 개발관련 책임을 져야 하는 게 아닌지 되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논란과 양 단체장의 갈등양상이 되풀이되면서 종합경기장 개발사업은 해묵은 과제로 전락,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단골메뉴가 됐다.
실제로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전주시장에 출마한 후보들 역시 종합경기장을 선거 전략으로 이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임정엽 전 완주군수는 종합경기장의 경우 도시재생과 연계를, 유창희 전 전북도의회 부의장은 전주종합경기장에 시청사 이전과 대중교통환승센터 설치를, 우범기 전 정무부지사는 대규모 전시회와 국제회의를 유치할 수 있는 컨벤션센터 건립을 내걸었다. 또 조지훈 전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장은 컨벤션센터 건립 등을 각각 제시한 바 있다.
송 지사는 경기장 개발사업은 행정적인 절차의 문제이지 양 기관의 갈등양상은 아니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사업이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한 채 논란만 키운 셈이 됐다.
이와 관련해 6·1 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김관영 도지사 당선인과 우범기 전주시장 당선인이 인수위원회 구성을 완료, 인수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양 단체장들이 종합경기장을 비롯해 전주·완주 통합 등 해묵은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묘책을 제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을 고려한 상생 협력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장 개발은 또 다른 논란의 소지를 불러올 수 있어 접근방식에 있어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우려의 소리가 나온다.
한편 민선 6·7기를 이끌었던 송하진 지사와 김승수 전주시장은 이달 말을 끝으로 송 지사는 정계은퇴를, 김 시장은 평범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간다.
/나연식 기자 meg7542@nate.com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