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돌을 캐던 석산에서 문화·예술로 꽃이 피는 공간으로”

이증효 기자 | 기사입력 2025/10/23 [17:33]
‘산업의 흔적을 문화로 승화’익산 황등석산 문화예술공원 제1전망대 25일 개장
채석장 압도적 장관 ‘한눈에’

[기획] “돌을 캐던 석산에서 문화·예술로 꽃이 피는 공간으로”

‘산업의 흔적을 문화로 승화’익산 황등석산 문화예술공원 제1전망대 25일 개장
채석장 압도적 장관 ‘한눈에’

이증효 기자 | 입력 : 2025/10/23 [17:33]

▲ 제1전망대     ©

 

 “황등석산은 과거 산업의 현장이자 노동의 기억이 남은 장소입니다. 이제는 그 기억 위에 문화와 예술을 더해, 꽃이 피고 나비가 돌아오는 ‘치유와 창조의 공간’으로 거듭나려 합니다”

 

김찬혁 (주)황등아트앤컬쳐 황등산업 대표이사의 당찬 각오다.

 

전북 익산의 채석장 황등석산이 산업의 흔적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대한민국형 산업유산 재생 프로젝트의 상징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랜 세월 돌을 캐던 거대한 석산이 이제는 문화와 예술, 그리고 사람들의 발길이 모이는 복합 문화예술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황등석산 문화예술공원 조성사업’의 1단계 핵심 시설인 제1전망대가 그동안 인고와 숙련의 과정을 통해오는 25일 드디어 개장한다.

 

지난해 7월 열린 기공식과 10월에 개최된 백민주 대금 연주회, 국제미디어아트 파사드 쇼가 큰 호평을 받으며, ‘대규모 사업장인 석산이 문화예술의 무대로 변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번 제1전망대의 개장은 단순한 시설 완공이 아니라, 산업 유산의 재생이 지역의 문화자산으로 이어지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특히 관광객에게는 웅장한 채석장의 압도적 장관을 보여주고, 지역민에게는 새로운 일자리와 자부심을 제공할 전망이다.

 

▲ 황등석산     ©

 

“지하 80m, 세계 어디에도 없는 원형 석산의 아름다움”

 

(주)황등아트앤컬쳐 김찬혁 대표는 황등석산의 공간적 특징을 이렇게 설명한다.

 

“황등석산은 지하 80m 아래로 파인 거대한 원형 채석장이다. 마치 로마의 콜로세움을 거꾸로 뒤집은 듯한 구조이다. 자연과 인간의 흔적이 공존하는 이 공간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이다”

 

그는 “이 독특한 자원을 활용해 포천 아트밸리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문화예술공원을 만들겠다”며 “산업의 흔적을 문화로 승화시키는 재생 모델을 통해 익산을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황등석산 현장에는 폐석을 정리하며 기반을 다지는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전망대와 산책로, 전시 공간, 카페 등 관람객을 맞을 인프라 설치가 속도를 내고 있다.

 

 

▲ 제1전망대     ©

 

▲ 제1전망대     ©

 

제1전망대 ‘조망·문화·상생’을 잇는 복합 플랫폼

 

25일 준공식 후 개장 예정인 제1전망대는 단순한 ‘전망 명소’가 아니라 황등석산 문화예술공원의 시작점이자 상징적 관문으로서 세 가지 역할을 맡는다.

 

바로 조망, 문화, 상생이 그 중심에 있다.

 

첫째, 조망의 역할은 말 그대로 황등석산의 압도적 풍광을 가장 가까이에서 체험하게 한다. 

 

전망대에 오르면 수직으로 떨어지는 80m 직벽과 절벽의 결, 그리고 계절마다 색이 바뀌는 절석면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파노라마 형태로 설계된 둘레길은 일출과 일몰을 모두 감상할 수 있도록 동서축을 기준으로 배치됐다.

 

특히 야간에는 빛을 활용한 ‘석산 라이팅 쇼’가 펼쳐져 새로운 익산의 야경 명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둘째, 문화 기능도 핵심이다. 전망대 내부에는 ‘미디어 전망 카페’가 조성돼, 관람객은 커피 한 잔을 즐기며 황등석산의 과거 채굴 장면, 복원 과정, 미래 비전이 담긴 미디어아트와 다큐멘터리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개장 시기에는 원광대학교 건축학과·공예과 학생들이 참여한 황등석산 주제 전시가 함께 진행돼, 지역 청년들이 만든 작품이 공간을 채울 예정이다.

 

셋째, 상생의 기능이다. 제1전망대에서 제2전망대까지 이어지는 ‘황등 둘레길(산책로)’이 이달 말 기준 약 70% 완성될 예정이다.

 

이 길은 황등 전통시장과 황등면 중심가까지 이어지는 생활 동선과 연계돼,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시장을 찾게 되는 구조로 설계됐다.

 

김 대표는 “관광이 지역 상권으로 이어지는 민간 주도형 도시재생사업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인근 지역에는 벽화 거리 조성, 정기 음악회, 아가페 정원 연계 체험 프로그램 등 문화 이벤트도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그는 “황등석산은 일반 공원과 달리 화강암 지질의 절벽과 불규칙한 단면이 많다. 방문객의 안전한 이동 동선을 확보하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뷰를 제공하기 위해 설계와 시공을 여러 차례 수정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구조물의 안정성을 위해 기초 암반을 1m 이상 깊게 파고 들어가 콘크리트 보강을 진행했으며, 절벽 낙석 방지, 안전 난간, 안전 대응 설비 등도 보강됐다.

 

김 대표는 “시간은 걸렸지만, ‘안전과 예술성’을 모두 담은 공간으로 완성될 것”이라며 “익산 시민과 방문객 모두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 황등아트앤컬처 김찬혁 대표     ©

 

제2전망대·복합문화공간 2026년 완공 목표… 글로벌 모델 연구 중

 

현재 진행 중인 제2전망대는 2026년 초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이곳은 음악 공연, 미디어 전시, 축제 행사가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설계됐으며, 황등석산 채석 장비 등 근대문화유산물 전시, 카페·굿즈숍·농축산물 판매장 등 부대시설을 통해 관광 수익을 지역사회와 공유할 예정이다.

 

회사에서는 해외 채석장 재생 성공사례를 직접 탐방하며 벤치마킹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캐나다 부차드가든은 폐채석장을 정원으로 복원해 연간 100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프랑스 프로방스 빛의 채석장은 절벽에 미디어아트를 투사해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됐다.

 

또한 중국 지닌현 도석관은 폐광을 랜드마크화해 지역 경제를 부흥시킨 사례로 꼽힌다.

 

그는 “이들의 공통점은 버려진 공간에 ‘스토리’를 입히고, 문화예술로 치유한 것”이라며 “황등석산은 익산 도심과 가깝고, 지하 80m 깊이의 원형 구조라는 희소한 공간 조건을 지녔다. 이 장점을 살려 ‘스토리가 있는 힐링 문화예술공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황등석산     ©

 

“황등에서 세계로”… 2031년까지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

 

황등석산 문화예술공원은 2031년까지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다.

 

단계별로 △전망대(1·2단계) △산책로 및 공원 인프라 △야외 미디어 공연장 △예술인 레지던스 시설 △폐석 활용 조형물 공원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연간 7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되며, 지역 상권 활성화, 청년 일자리 창출, 익산 관광 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전망이다.

 

김찬혁 대표는 마지막으로 “황등석산은 과거 산업의 현장이자 노동의 기억이 남은 장소”라면서 “이제는 그 기억 위에 문화와 예술을 더해 꽃이 피고 나비가 돌아오는 ‘치유와 창조의 공간’으로 거듭나려 한다. 황등석산이 익산을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증효 기자 event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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