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수탉이 울면 날이 새고 암탉이 울면 알을 낳는다

온라인편집팀 | 기사입력 2023/11/09 [18:26]
정성수 시인

[칼럼] 수탉이 울면 날이 새고 암탉이 울면 알을 낳는다

정성수 시인

온라인편집팀 | 입력 : 2023/11/09 [18:26]

‘빈계사신牝鷄司晨’이라는 말이 있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뜻이다.

 

여자의 발언이나 입지가 강하면 남자의 기운을 눌러 집안이 안 된다는 비유적인 표현이다. 

 

삼국사기를 쓴 김부식은 관음보살로 추앙받던 신라 최초의 여왕 선덕여왕을 두고 ‘어찌 늙어빠진 할망구가 안방에서 튀어나와 국정을 좌우함을 허용할 수 있겠는가? 신라는 여자를 잡아 일으켜 임금 자리에 앉게 했으니 참으로 어지러운 세상에나 있을 일이었으니, 나라가 망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라고 여성 비하를 넘어선 여성 혐오 발언을 했다.

 

요즘도 걸핏하면 ‘여자 탓’을 하고, 툭하면 ‘여자가~’하는 못난 남자들이 있다. 

 

그런 남자들은 흔히 하는 말은 ‘여자가 죽을 때 마지막으로 멈추는 곳이 혀라든가 여자 셋만 모이면 접시에 구멍이 나고 열이 모이면 쇠도 녹인다고 한다. 점잖은 말로 인간을 이해하는 그것보다 여자를 이해하는 것이 더 어렵다 아니면 양처를 만나면 행복한 남자가 되고, 악처를 만나면 철학자가 된다’ 고 소크라테스의 말을 팔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은 임진왜란의 주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후계자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남긴 교훈과 유언 중에서 나온 말이다. 

 

‘남편은 가정을 보호하고 아내는 가정을 돌보는 것이 세상의 질서이다. 반대로 아내가 집안의 보호자가 된다면 남편은 기능을 상실하여 이는 집안이 망하는 확실한 징후다. 그것은 암탉이 우는 것과 같은 것으로 질서가 없는 것을 뜻한다. 모든 사무라이들은 이것을 알아두어야 한다.’ 고 했다. 

 

또한 구한말에 일본 공사 이노우에가 조선에 와서 쓴 말로 당시 일본 침략주의자가 조선의 명성황후를 폄하하기 위해 사용했다.

 

조선 시대에 나라를 쥐락펴락한 여인들이 많다. 

 

장녹수, 김개시, 장희빈, 정난정, 어우동 등으로 후세에 요부妖婦라고 부른다. 

 

요부라는 말은 ‘유혹’이라는 개념과 연결되어 악마적인 여성상을 의미한다. 

 

요부는 남자의 눈을 멀게 하고 나라를 망하게 하고 나아가서는 세상을 흐리게 한다. 

 

따라서 요부는 중죄를 저지른 범죄자라고 할 수 있다. 

 

이 여인들이 정말 요부였을까? 학자에 따라 다르다.

 

그것은 관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요부라고 알 수도 있고 요조숙녀도 될 수가 있다. 

 

그녀들의 당시의 행실은 대단한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유엔은 1975년을 국제 여성의 해로 정했다.

 

그 후 1946년에는 미 군정이 부녀국Womens Bureau을 설치하고 여성을 대상으로 한 국가정책을 근대적인 국가기구에 의해 추진한 원년으로 삼았다.

 

부녀국의 공식적인 역할은 조선 부인의 지위 및 복지향상과 관련된 조사·연구를 수행하고 이를 군정장관에게 보고하며 해당 업무의 기준과 방책을 제정하는 것이었다.

 

여자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여성들에게는 바다와 같은 무한한 잠재적 에너지가 넘친다. 

 

아름다운 심성은 물론이고 냉철한 판단과 실용주의에 바탕을 둔 행동력, 탐구적 태도, 봉사 및 희생정신 등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는 것들을 여성들은 가지고 있다.

 

최근 들어 어려운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을 구원해야 할 구원 투수들은 바로 여성들이다. 

 

최근에는 ‘여자가 가면 길이 된다’는 말이 나왔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은 암닭이 울어야 잘 사는 나라가 된다. 

 

남자는 하늘이고 여자는 땅이라는 고정관념은 고여 있는 말과 같다. 

 

고여 있는 물은 썩는다.

 

수탉이 울면 날이 새고 암탉이 울면 알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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