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순국열사와 애국지사·의사와 열사, 어떻게 다른가

전북금강일보 | 기사입력 2024/07/28 [17:14]
정읍역사문화연구소 이사장 김재영

[칼럼] 순국열사와 애국지사·의사와 열사, 어떻게 다른가

정읍역사문화연구소 이사장 김재영

전북금강일보 | 입력 : 2024/07/28 [17:14]

순국열사(殉國烈士)란 말 그대로 나라를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분이다. 

 

애국지사(愛國志士)는 일제에 항거하다가 해방을 맞이한 독립운동가를 뜻하는 말이다. 

 

애국지사는 일제강점기 국권침탈 전후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 국내외에서 일제의 국권침탈을 반대하거나 독립운동을 위하여 일제에 항거한 공로로 건국훈장·건국포장 또는 대통령 표창을 받은 분들을 지칭한다. 

 

호칭은 투쟁방법에 따라 달라진다. 맨 몸으로 저항하다 돌아가신 분들은 열사를, 권총이나 폭탄 등 무력으로 투쟁하다 돌아가신 분들께는 의사라는 칭호가 붙는다. 

 

순국선열이라고 할 때는 모든 독립운동가를 지칭하는 말이다. 우리가 각종 행사에서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하는 것은 나라를 되찾기 위해 투쟁하다 돌아가신 모든 분을 대상으로 한다. 

 

그러면 교과서 상에는 의사와 열사가 어떻게 다른가. 지금은 교육과정에서 없어진 『한국근현대사』 과목이 한때 있었다. 구국민족운동의 전개라는 단원에서 항일 의열투쟁을 다음과 같은 개념으로 서술하였다.

 

“의병전쟁과 함께 의사, 열사들의 항일투쟁도 잇달았다. 미국 유학 중이던 전명운(서울)과 장인환(평양)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제의 앞잡이로 일본의 대한제국 침탈 행위를 선전하는데 앞장섰던 미국인 스티븐스를 살해하였다. 이 사건은 이후 항일민족운동의 전개과정에서 ‘의열투쟁’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개념 설명으로 조금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나 맨몸으로 저항했던 열사와 전명운(田明雲) 장인환(張仁煥)과 같은 의사들의 투쟁을 한데 묶어서 ‘의열투쟁’이라는 개념으로 정립한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봉창·윤봉길·백정기를 3의사로 지칭하면서도 이준·안중근·이봉창·윤봉길·백정기를 묶어 ‘순국 5열사’로 지칭하듯이 구분하지 않고 쓰기도 한다. 

 

주의해야 할 것은 항일투쟁을 벌였던 의병을 일제는 절도나 강도, 살인 등의 일반범죄로 취급하여 처벌하였다. 

 

이와 같이 당시 형을 받은 사람들의 상당수가 사실은 항일운동과 관련된 인물이었다. 

 

따라서 일제의 기록 그대로 의병을 절도자나 살인범의 중범죄를 저지른 사람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의사라고 하면 한국인 다수가 안중근 의사를 떠 올릴 것이다. 

 

열사하면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며 평화시장에서 분신자살했던 전태일(全泰壹) 열사와 전기고문과 물고문으로 억울하게 죽은 박종철(朴鍾哲) 열사의 고문치사 사건을 떠 올리지 않을 수 없다. 

 

모두 민주화 과정에서 희생된 안타까운 죽음이다. 이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사는 국가가 위급할 때 의인답게 행동한 사람으로 의협심이 있고 신념을 굽히지 않는 절의를 지키는 사람을 말한다. 

 

열사는 같은 상황에서 극적인 죽음에 초점을 둘 때 쓰는 단어이다. 

 

그래서 1980년대부터는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에서 목숨을 불사른 사람들도 이와 같이 열사 호칭을 붙여 쓰고 있다. 

 

의사든, 열사든 이들을 일러 ‘위인(偉人)’으로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역사에서 어떤 인물들이 위인으로 평가되었는지 출판된 책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물론 위인으로 선정된 사람들이 한 치의 과오가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참고하고 볼 일이다. 

 

아래 역사적인 인물 중에서 부적절한 인물은 없는지, 평가를 달리하는 부분은 없는지도 살펴볼 일이다.

 

안중근은 ‘한국위인 전집’에 고조선 시대의 단군을 비롯하여 삼국시대 광개토대왕, 김유신, 원효대사, 장보고, 고려시대 강감찬, 정몽주, 조선시대 이성계, 세종대왕, 황희, 장영실, 한석봉, 이황, 이이, 신사임당, 이순신, 김정호, 김홍도, 정약용 등과 함께 위인으로 선정되어 있다. 

 

일제강점기 인물로는 유관순, 윤봉길, 윤동주, 방정환, 안창호 등이 실려 있다. 

 

그밖에 김대건 신부, 녹두장군 전봉준 등을 포함시키는 곳도 있다. 출판사에 따라 솔거, 관창, 문익점, 김삿갓을 포함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박정희 대통령을 조국근대화에 몸을 바친 위대한 인물로 평가하면서 그를 위인의 반열에 올려놓고 있다. 

 

현재 활동 중인 인물 중에는 줄기세포 연구자 황우석 박사와 공정과 원칙을 주장하는 현 대통령 윤석열을 포함한 책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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