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청년 1만 5천명 일 안하고 “그냥 쉰다”

나연식 기자 | 기사입력 2026/02/10 [18:56]
전북연, ‘전북 청년 니트 현황 및 유형별 정책 지원 방안’발표
“차별화된 맞춤 지원과 조기 개입으로 장기 니트 고착 막아야”

도내 청년 1만 5천명 일 안하고 “그냥 쉰다”

전북연, ‘전북 청년 니트 현황 및 유형별 정책 지원 방안’발표
“차별화된 맞춤 지원과 조기 개입으로 장기 니트 고착 막아야”

나연식 기자 | 입력 : 2026/02/10 [18:56]

전북특별자치도가 일하지 않고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그냥 쉬었음’ 상태의 청년 니트(NEET) 문제를 적극 대응하기 위해선 맞춤형 지원체계 구축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10일 전북연구원이 전북지역 청년 니트의 규모와 특성을 정밀 진단, 이들의 노동시장 진입을 촉진하기 위한 선제적 개입 방안을 제시했다.

 

전북연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기준 전북의 ‘쉬었음’ 청년은 1만 5,28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북 청년 비경제활동인구의 12.8%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 평균인 19.2%보다는 낮지만 약 1.5만 명의 정책 대상이 존재하고 있다.  

 

특히 전북은 전국과 달리 20대(7,664명, 50.1%)와 30대(7,619명, 49.9%) 규모가 거의 유사한 측면을 보였다. 

 

시군별로는 전주시가 7,182명으로 ‘쉬었음’ 청년 규모가 가장 높았다. 

 

이어 △군산(1,675명) △완주(1,305명) △김제(1,153명) △정읍(1,084명) △익산(1,032명)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청년 비중은 △진안(34.5%) △고창(32.8%) △순창(30.4%)이 전북 평균(12.8%)을 크게 상회했다. 이 때문에 도시권은 규모 기반의 서비스 설계, 군지역은 고위험군 비중 관리와 접근성 보완을 필요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 

 

전북 청년 비경제활동인구 유형은 취업준비·구직형(2만4,158명), 돌봄·가사형(2만1,806명), 비구직형(쉬었음, 1만5,283명)이 핵심 축을 이룬다. 

 

특히 20대 후반에는 취업 준비·구직형이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30대 중후반에는 돌봄·가사형이 주류로 전환되는 등 연령별 패턴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청년 니트 현황 및 특성 분석을 토대로 △예방 중심 지원 △‘쉬었음’ 3개월 이상 진입 시점 조기 개입 △유형별 맞춤 지원 △경로 기반 일 경험(직무탐색→현장경험→체험) △고용·복지·정신건강 등 통합지원을 등 5대 기본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장기 ‘쉬었음’ 고착을 막기 위해 서비스 미이용, 반복 실패, 장기 비경제활동 등 핵심 신호를 조기 포착하는 조기경보 체계를 구축해 취업·훈련 복귀 전환율, 고용 유지율(3·6개월), 서비스 참여 지속률, 회복 지표(고립·우울 등 개선) 등 ‘과정 및 성과’를 함께 관리할 수 있는 체계 설계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도내 한 인사는 “청년들이 일을 할 수 없는 업종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다만 급여 등 근무 여건이 자신이랑 맞지 않거나 직장 내 갑질 등으로 인해 일을 하지 않고 쉬고 싶은 경향이 더 높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일자리를 구하는 데 있어 무조건 자신의 눈 높이를 맞출려고 하는 것보다 지금 당장 일자리를 구해서 자신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향후 미래를 봤을 때 더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인사는 “고스펙을 가진 고학력자일수록 일자리에 대한 눈높이가 맞지 않아 취업을 포기, 쉬는 쪽을 택했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라며 “최근 1년 이내 일을 하거나 구직활동을 한 경험이 있는 ‘단기 비경활’ 비중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전문가나 기술이 있는 고학력자는 일자리를 잃어도 비경제활동인구로 빠지지 않고 구직 시장에 남아 ‘실업자’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상대적으로 질이 나쁜 일자리에 있던 고학력자일수록 구직을 포기하거나 재교육 등을 위해 구직 활동을 접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전북연구원 관계자는 “전북 청년 니트 문제는 단순한 고용 부진을 넘어 지역 소멸과 사회적 배제로 이어지는 중대한 이슈”라며 “조기 개입과 함께 고용·복지·정신건강을 아우르는 원스톱 연계를 표준모델로 정착시키는 전북만의 차별화된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나연식 부장 meg754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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