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봉 개인전 ‘먹물에 젖은 공간: 묵윤공간’오는 19일까지 도립미술관 서울분관서 진행
반투명 한지 위로 넘쳐흐르는 먹물, 동시대적 감각을 담다최기봉 개인전 ‘먹물에 젖은 공간: 묵윤공간’오는 19일까지 도립미술관 서울분관서 진행
최기봉 작가는 서양화의 조형 언어를 기반으로 전통 문인화의 ‘사의(寫意)’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해 오고 있다.
캔버스 위에 한지를 오브제로 도입하고 먹물 채색과 같은 동양적 재료와 기법을 결합해 사물의 본질과 기운을 포착하는 ‘사의’를 추상적인 표현으로 풀어낸다.
작가는 이러한 작업을 ‘탈문인화(脫文人畵)’로 정의하며, 이를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조형 원리로 구축해 나가고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먹물과 한지로 구축된 사유의 공간으로 제시한다.
‘묵윤공간에서의 자아는 오온(五蘊)의 심연(深淵)에 침잠해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먹물의 깊이와 반투명한 한지의 배치는 내면으로 향하는 통로를 형성한다.
먹물이 넘쳐흐르는 화면 위에 매트릭스(Matrix) 형태로 배열된 사각 한지는 자연을 수학적으로 기술하는 질서의 구조를 연상시키며, 가상과 현실이 교차하는 동시대적 감각을 드러낸다.
이는 인공지능과 기술의 발전 속에서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흐려지는 오늘날의 상황을 반영하며,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환기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묵윤공간’ (2025)은 캔버스 위에 규칙적으로 배열된 사각형 한지와 먹물의 번짐, 중첩된 색층으로 구성된다.
반복되는 한지의 구조와 중첩된 색층은 물리학의 ‘양자중첩’ 개념을 회화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현실이 단일한 상태로 고정되지 않고 다양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존재의 다층성과 비결정성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드러낸다.
한편 최기봉 작가는 카이스트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과 부스 및 단체전을 포함해 30여 회의 전시에 참여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진성 기자 dong3680@daum.net <저작권자 ⓒ 전북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