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소방서 함열119안전센터 김동혁
농촌의 일상 속에서 농기계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도구다.
트랙터, 경운기, 콤바인과 같은 농기계는 노동력을 줄이고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해 왔다.
그러나 그 편리함의 이면에는 매년 반복되는 ‘농기계 사고’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다.
우리는 그간 발생한 수많은 사고를 단순한 ‘불운’이나 ‘어쩔 수 없는 일’로 치부해 왔지만, 이제는 그 인식을 바꿔야 할 때다.
농기계 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은 역설적이게도 ‘익숙함에서 오는 방심’이다.
오랜 시간 같은 기계를 사용해 온 농업인일수록 안전 수칙을 생략하거나 보호장비 착용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찰나의 순간 큰 사고로 이어진다.
특히 회전체에 옷이나 손이 말려 들어가거나, 경사진 논밭에서 기계가 전복되는 사고는 매년 반복되고 있음에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원인은 고령화다. 농촌 인구의 대다수가 고령층인 현실에서, 긴급 상황 시 반응 속도나 신체적 대처 능력이 저하되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이다.
점차 복잡해지는 농기계 조작 방식은 고령 농업인들에게 또 다른 장애물이 되고 있으며, 이는 조작 미숙이나 판단 착오에 의한 사고로 연결되기도 한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할 때, 농기계 사고 예방은 더 이상 개인의 부주의 탓으로만 돌릴 일이 아니라 사회적 시스템과 인식의 변화로 대응해야 할 문제다.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활 속 안전 수칙 준수가 선행되어야 한다.
첫째, 농기계 사용 전후에는 반드시 기계 점검을 시행해야 한다.
특히 겨우내 보관된 농기계를 사용하기 전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작은 습관이 대형 사고를 막는 첫걸음이다.
둘째, 작업 시에는 반드시 몸에 밀착되는 작업복과 안전화, 안전모를 착용해야 한다.
헐거운 옷소매나 수건은 회전 부위에 휘말릴 위험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셋째, 경사진 곳이나 좁은 도로를 이동할 때는 전복 방지를 위해 속도를 낮추고 신중히 운행해야 한다.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지, 위험에 노출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다.
농기계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가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고, 사회가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인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사고가 바로 농기계 사고다.
이제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반복되는 사고 앞에서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어쩔 수 없다’는 체념 대신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농업인 스스로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우리 공동체가 안전한 농촌 환경 조성에 관심을 기울일 때, 비로소 농기계는 위험한 흉기가 아닌 진정한 동반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전북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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