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분수령으로 떠오른 내년 국가예산 확보전에 본격 나선 가운데 새만금개발청장의 공백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새만금 SOC 등 예산 확보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정부 부처는 내년 국가예산과 관련해 시트작업(예산 편성)에 돌입한 상태다. 이후 다음 달 말일까지 예산작업을 완료하면 기획재정부에서는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동안 내년 국가예산 심의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선이 끝난 이후에는 본격적인 기재부 예산 심의에 돌입하는 만큼, 부처 단계에서 한 개의 사업이라도 더 반영해야 향후, 국회단계에서 예산을 확보할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다.
문제는 군산이 지역구인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인해 이번 지선에서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새만금 국제공항 등 새만금 SOC 사업에 있어 콘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해야 할 김의겸 새만금청장이 임기 8개월 만에 사퇴, 군산지역 출마에 나선 상황이다.
새만금 사업은 새만금청과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이 불가피한 만큼, 수장의 공백은 사업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도 나오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 그룹의 9조 원 규모의 투자협약이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새만금청 수장의 공백은 더더욱 그렇다.
일단 전북자치도는 이 같은 상황과는 무관하게 내년 국가 예산 확보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27일 김종훈 경제부지사는 세종정부청사를 방문, 기후부·산업부·교육부 등 주요 부처를 대상으로 내년 국가예산 확보를 위한 중앙부처 활동을 전개했다.
먼저 기후에너지환경부를 방문해 탄소중립 실현과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뒷받침할 핵심 사업들을 적극 건의했다.
심진수 재생에너지정책관에게는 해상풍력 O&M 기술 고도화 및 지역 정주형 인재양성 플랫폼 구축사업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김고응 자원순환국장에게는 자립형 에너지 체계 구축과 환경 기초시설 확충을 위해 △전주권 광역소각시설 신규 건립 △김제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 △고창 유기성 폐자원 통합 바이오가스화시설 설치 등 3개 사업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전북의 산업 구조를 미래형으로 전환, 신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들을 집중 건의했다.
박동일 산업정책실장과의 면담에서는 상용차 산업 고도화를 위한 △한국형 필드데이터 활용 상용차 전동화 지원 기반 구축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상용차 모빌리티 전동화)을 건의했다.
친환경 에너지 거점 조성을 위한 새만금 RE100 선도 산업단지 조성 지원도 요청했다.
이어진 최연우 인공지능정책관 면담에선 디지털 전환을 선도할 △AI 기반 중재의료기기 자율협업 제조 플랫폼 구축 △농업 AI 로봇 랩 팩토리 구축 사업에 대한 부처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교육부 방문에서는 이해숙 고등평생정책실장을 만나 현대차 새만금 투자 지원을 위한 선제적 인재양성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현대차 투자 본격화에 대비해 안정적인 인력 공급 기반 마련이 필수 과제임도 역설했다.
김종훈 경제부지사는 “최근 현대차의 대규모 투자와 같은 앵커기업들의 전북 행보가 본격화되는 것은 지역 경제의 지형을 바꾸는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규모 민간 투자가 실질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전북의 주요 전략 산업들이 반드시 국가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도는 앞서 지난 20일에는 SOC·올림픽·산업·의료 등 도정 핵심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내년 국가예산 확보 등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전북 지역 국회의원 보좌진과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는 △2027년 국가예산 부처단계 대응 △새만금 기본계획 재수립 추진 현황 △현대자동차 업무협약 관련 △전북권 산재전문병원 건립 △국립의학전문대학원 남원 설립 지원 △새만금 헴프산업 클러스터 조성 △주요 SOC사업의 국가계획 반영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추진 현황 등 도정 핵심 현안이 다뤄졌다.
/나연식 기자 meg7542@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