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삐그덕’ 최정호 號 인수위… ‘불통’ 너머 ‘자질 논란’ 위원까지 품나

이증효 기자 | 기사입력 2026/06/22 [18:43]
사회부 부국장 이증효

[기자수첩] ‘삐그덕’ 최정호 號 인수위… ‘불통’ 너머 ‘자질 논란’ 위원까지 품나

사회부 부국장 이증효

이증효 기자 | 입력 : 2026/06/22 [18:43]

‘익산 대전환’이라는 거대한 비전을 품고 민선 9기 익산시정을 밑그림 할 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지난 9일 공식 출범했다.

 

미래전략, 청년도약 등 4개 분과 15명의 인수위원과 자문단으로 짜임새 있게 구성된 인수위는 새로운 익산의 10년, 20년을 설계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출범 이후 열흘이 지난 지금 현재 안팎에서 들리는 소음이 심상치 않다.

 

익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치밀한 정책 마련에 분초를 다투어야 할 인수위원회가 시작부터 ‘불통 행보’와 ‘공보라인의 부실’ 그리고 인수위원 자질 논란이라는 대형 악재를 만나 스스로 도마 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인수위 출범 이후 열흘 동안 언론에 공유된 자료는 달랑 3건의 보도자료가 전부다. 시정 전반의 업무보고와 현안 점검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중간보고 형식의 기자회견이나 브리핑은 전무하다시피 하다.

 

시민의 목소리를 더 낮게 듣겠다던 ‘삼다(三多) 민생철학’이 무색하게도 현재 인수위는 소통창구를 걸어 잠근 채 일방독주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이러한 소통 부재는 현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출범식 전부터 인수위 명단과 보도자료가 제때 공유되지 않아 혼선을 빚더니 급기야 인수위원장 명의의 공식 이메일 발송 과정에서 기자단 간사의 이메일 주소가 누락되는 황당한 일까지 벌어졌다.

 

선거운동 기간 매일같이 전화를 걸어 보도자료 전파를 부탁하던 참모들이 정작 인수위라는 완장을 차자마자 가장 기본적인 소통 네트워크조차 확인하지 않은 것이다. 그야말로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한 격이자, 예상대로 ‘그들만의 리그’에 갇혀 발생한 소통 부재의 단면이다.

 

결국 참모들의 어처구니없는 실수의 짐은 고스란히 최정호 당선인의 몫이 됐고 최 당선인은 출범식 현장에서 공보라인의 문제점을 직접 지적한 본보 기자의 질문에 고개를 숙이며 공식 사과했다.

 

인과관계를 떠나 잘못된 부분을 먼저 인식하고 시청 공보라인을 통해 자료를 체계적으로 전파하겠다고 약속하는 당선인의 모습에서 일견 측은지심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사소한 균열이 댐을 무너뜨리듯 출발선에서의 이러한 삐그덕거림은 민선 9기의 순조로운 출발을 바라는 이들에게 깊은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에 본보 기자는 지난 12일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인수위원과 자문위원 이력 등이 포함된 명단과 인수위원 추천인 및 각 분과 별 명단과 업무추진 내용 및 업무일정 계획 등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묵묵부답인 상태이다.

 

더 큰 문제는 밖에서 들려오는 인사와 관련된 잡음이다.

 

인수위 구성 전부터 스멀스멀 올라오던 비서실장과 4급 대외협력보좌관 등 개방형 공무원의 인선 문제도 도마 위에 올라 임기 시작 전부터 최 당선자 선택의 향방에 따라 민선 9기가 순항이냐 좌초냐 하는 기로에 서 있을 만큼 시민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또한 최근 임기도 시작되지 않은 민선 9기 익산시의 ‘출처 불명의 승진 인사 명단’과 구체적인 일정이 유포되면서 공직사회가 어수선한 분위기다.

 

이에 최 당선인은 인사가 만사라 했듯이 학연, 지연, 전임 체제의 기득권에 휘둘리지 않는 뚝심 있는 ‘탕평 인사’로 이 스캔들을 단호히 쳐내고 공직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사소한 행정 실수가 아니라 인수위 내부의 ‘인적 구성’에 있었다. 현재 인수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전 언론인의 과거 행적이 뒤늦게 수면 위로 떠오르며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며 비판 여론이 일고 있고 그의 인수위 참여에 대해 날 선 의견들이 SNS를 통해 회자되고 있다.

 

당시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전북민언련)이 성명을 통해 자진 사죄와 기자증 반납, 그리고 언론사 측의 일벌백계를 촉구했을 정도로 공직사회에 큰 물의를 일으켰었다.

 

과거 지자체 공무원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했던 인물이 세월이 흘러 해당 지자체의 행정과 정책을 논의하는 인수위원으로 돌아오고 향후 대외협력보좌관으로 내정되었다는 소문까지 돌자 공직사회는 격앙된 분위기다.

 

전북민언련 손주화 사무국장은 “과거 공무원에게 폭력을 행사했던 기자의 대외협력보좌관 내정설에 대해 최정호 당선자는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며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이러한 인물이 익산시 공무원들을 파트너로 삼아 시정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논리적 모순이자 시민에 대한 기만이라는게 그녀의 지적이다.

 

최종적으로 인수위원회는 감투싸움을 하거나 밥그릇 싸움하며 과거의 악습을 정당화하는 자리가 아니다.

 

오직 시민의 목소리를 담아 살기 좋은 익산을 만들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엄중한 공간이다.

 

비록 출발은 매끄럽지 못했고 주변의 소음은 요란하지만 최 당선인의 약속대로 지금이라도 자질 부족 위원에 대한 과감한 인적 쇄신과 소통의 끈을 다시 조여 매야 한다.

 

최 당선인은 임기 시작 전 인수위가 하루빨리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나 본궤도에 올라 씽씽 달리는 모습을 그리고 시민들이 진정으로 신뢰할 수 있는 민선 9기의 당찬 첫걸음을 내딛는 모습을 보여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정론직필로 진실만 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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