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정기국회 개막과 함께 여의도 정치권이 사생결단의 '인사청문회 정국'으로 진입하고 있다.
진보 연대 확장과 국정 운영 분위기 쇄신의 계기로 삼으려 한 이재명 대통령이 6개 부처 장관을 지명하는 개각을 단행한 가운데,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깅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향한 도덕성·자질 논란이 야당의 송곳 검증을 넘어 범여권 내부의 균열과 진실 공방으로까지 번지며 이번 정기국회의 최대 뇌관으로 부상할 조짐이다.
1990년생 재선 의원인 용혜인 후보는 국회의원직 유지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다.
현행법상 국회의원이 국무위원을 겸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비례대표 의원은 사퇴해도 후순위 후보가 승계할 수 있어 입각 시 의원직을 내려놓는 것이 정치권의 관례였다.
하지만 용 후보자는 8월 31일 "당 소속 유일 국회의원인 제가 사퇴할 경우 기본소득당이 원외정당이 돼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의원직 유지 방침을 밝혔다.
후보자가 의원직을 내려놓으면 기본소득당은 원외정당이 돼 원내정당에 배분되는 국고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여기에 더해 용 후보자의 배우자가 기본소득당 전략기획부총장 등 당직을 맡아 당으로부터 급여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가족의 이해관계 문제로도 번지고 있다.
김승원 후보자를 둘러싼 논쟁도 뜨겁다.
전선은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가능성으로 형성돼 있다. 판사 출신 재선인 김 후보자는 검찰의 수사·기소 분리를 밀어붙여온 강성 검찰개혁론자로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국정조사 추진 의원모임'의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과거 남욱 변호사의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렸던 이력도 야권의 공세 대상이 됐다.
김 후보자 측은 2015년 5월 소속됐던 법무법인이 남 변호사 사건을 수임하면서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야권은 이러한 인물이 검찰을 지휘하는 법무부 수장이 되면 공소취소가 실제 검토 단계로 옮겨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인사청문회 일정조차 잡히지 않았는데 (국민의힘은) 낙인부터 찍고 흠집 내기에 나섰다"며 "공직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을 국민 눈높이에서 철저히 검증하되 야당의 신상 털기와 음해성 정치 공작에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정 운영에 단 한 순간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추석 연휴 전까지 국무위원 인사청문 절차를 신속하게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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