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 속 묵혀둔 추억, 익산의 ‘미래 역사’로 환승

이증효 기자 | 기사입력 2026/11/01 [18:00]
제6회 민간기록물 수집 공모전 전시회
솜리문화예술회관서 오는 29일까지
57명 기증 2117점 중 1200여 점 엄선
교육·농촌 변천사 생생… 기록 자산화

장롱 속 묵혀둔 추억, 익산의 ‘미래 역사’로 환승

제6회 민간기록물 수집 공모전 전시회
솜리문화예술회관서 오는 29일까지
57명 기증 2117점 중 1200여 점 엄선
교육·농촌 변천사 생생… 기록 자산화

이증효 기자 | 입력 : 2026/11/01 [18:00]

세월의 흐름 속에서 수많은 사람과 물자가 교차하며 호남의 중심 관문 역할을 해온 철도 도시 익산이 시민들의 삶이 담긴 소소한 기억을 모아 위대한 기록의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익산시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9일까지 솜리문화예술회관 2층 전시실에서 ‘제6회 익산시 민간기록물 수집 공모전 전시회’를 열고 시민들의 손때 묻은 기록물들을 대중에게 공개하고 있다. 

 

‘민간기록물 수집 공모전’ 그 여섯 번째 ‘환승기록 익산편- 길에서 만나 기록’이라는 주제로 진행하고 있는 이번 전시회에서 과거 시민들의 생활 속 배어 있는 삶의 기록들을 살펴본다.

 

 

 

시민들의 삶이 담긴 소소한 기억을 모아 ‘위대한 기록의 도시’로 도약

 

‘장롱 속 묵혀둔 개개인의 삶, 도시 공공의 역사가 되다’

 

이번 전시회는 ‘환승기록 : 익산편-길에서 만난 기록’을 주제로 펼쳐지며 단순한 옛 유물의 나열을 넘어 시민 개개인의 소박한 기억을 도시의 공식 역사이자 미래 발전의 자산으로 승화시키는 소중한 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공모전에는 총 57명의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2,117점에 달하는 소중한 기록물을 선뜻 내놓았으며 시는 이 가운데 사료적 가치가 높고 시민 삶의 온기가 짙게 배어 있는 1,200여 점을 엄선했다. 

 

전시장에서는 일제강점기 간이학교 및 심상소학교 졸업장부터 성적통지표, 1960년대 서당 교육 및 새마을운동 당시 성인교육 자료 등 시대를 관통하는 교육 현장의 궤적을 생생히 살필 수 있다. 

 

아울러 1970년대 추곡수매 문서, 농촌 마을의 변화 과정, 흑백텔레비전, 공중전화카드, 카세트테이프 등 일상생활의 변천사를 입체적으로 증언하는 자료들이 함께 전시되어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에서 언급되는 ‘환승’이라는 개념은 단순히 교통수단을 갈아타는 행위를 넘어 과거의 기억을 발판 삼아 도시의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전환하는 정체성의 이행을 의미한다. 

 

시민의 장롱과 서랍 속에서 잠자던 기록들이 이제 익산의 내일을 밝히는 빛나는 미래 유산으로 태어나고 있으며 과거와 현재를 잇고 희망찬 내일로 담대히 환승하는 익산시의 기록 혁명에 지역사회의 눈길이 모이고 있다.

 

 

‘최고의 예우’로 보답하는 아카이빙 시스템

 

영구 보존 수장고와 ‘기증자 명예의 전당’으로 완성되는 자긍심으로 익산시의 민간기록물 수집 정책이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 이유는 기증자에 대한 격조 높은 예우와 체계적인 디지털·물리적 아카이빙 시스템에 있다.

 

시는 기증된 민간기록물을 항온·항습 기능이 완벽히 갖춰진 익산시민역사기록관 전문 수장고에 영구 보존한다. 또한, 기록관 내 ‘기증자 명예의 전당’에 기증자 전원의 이름을 영구히 새겨 시청각적·정신적 예우를 다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시민들에게 “나의 개인적인 추억이 우리 동네와 도시 전체의 공식 역사가 된다”는 깊은 자긍심을 심어주며 자발적 참여 열기를 지속적으로 확산시키는 동력이 되고 있다.

 

수집된 민간기록물은 익산시민역사기록관 누리집에 등록되어 전 세계 어디서나 접근 가능한 디지털 데이터베이스로 구축된다. 

 

이는 단순한 전시용에 그치지 않고, 향후 지역사 학술 연구, 향토 교육 자료, 웹툰·웹소설·영상 등 지역 문화 지식재산권 창작의 원천 콘텐츠로 활발히 다각화될 전망이다.

 

 

 

미래를 향해 ‘환승’하는 익산의 도시 방향 제시

 

과거의 기록에서 쏘아 올린 미래 지향적 도시 발전의 비전은 ‘환승’이란 단어로 승화시켜 단순히 교통수단을 갈아타는 행위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과거의 기억을 발판 삼아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전환하는 문명적·문화적 이행을 의미한다.

 

익산시가 추진하는 민간기록물 자산화 사업은 향후 도시가 나아가야 할 세 가지 미래 지향적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한다.

 

시민 중심의 ‘참여형 역사 공동체’ 구축: 거대 담론 중심의 관제 역사를 넘어 소외되었던 평범한 시민들의 삶이 도시의 주연으로 올라섰으며 이는 시민 개개인이 도시의 주인이라는 주체의식을 강화하고 지역 공동체의 연대감을 공고히 하는 정신적 자산이 된다.

 

융복합 문화 콘텐츠 생태계의 원천 확보기록물: 미래 문화 산업의 핵심 원천으로 일제강점기 수리조합 자료, 60~70년대 통학로 및 마을 전경 사진과 옛 교통 기록 등은 지역 특화 스토리텔링, 역사 문화 관광 상품, 디지털 미디어아트 등 고부가가치 콘텐츠로 재탄생할 수 있는 유무형의 자산이다.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기록도시 익산’ 브랜드 정립: 철도 중심지라는 물리적 교통 허브의 명성을 넘어 디지털 기술과 민간 아카이빙이 결합한 ‘지식·기록 네트워크 허브’로 전환해 역사적 자산을 스마트 데이터베이스와 연계함으로써 국내외에 독보적인 문화도시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다.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엄성용 씨는 출품작 ‘1960년대부터 2010년까지 상제마을 연대별 전경 사진에 대해 “지난 반세기 동안 렌즈에 담아온 마을의 풍경과 이웃들의 삶이 개인의 앨범에 그치지 않고 익산의 소중한 역사로 남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며 “손때 묻은 옛 사진 한 장 한 장이 후대에게 익산의 뿌리를 가르쳐 주는 값진 유산으로 쓰이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정호 익산시장은 “시민들께서 내어주신 손때 묻은 기록물이야말로 거대한 역사책이 미처 다 담지 못한 익산의 진솔한 뿌리이자 정체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의 기억을 도시의 소중한 공공 자산으로 이어받아 후대에 온전히 전하듯 익산은 이제 과거의 찬란한 기록을 딛고 희망찬 미래의 길로 담대히 환승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시민들의 장롱 속에서 잠자던 800여 점, 2,000여 점의 작은 기록들은 이제 익산의 내일을 밝히는 거대한 역사적 등대가 되어 과거와 현재가 만나 미래로 도약하는 익산시의 담대한 기록 혁명에 전국적인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증효 기자 event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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