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署 범죄예방대응계 경장 이건양
“엄마, 나 사고 났어. 돈이 급해”
수화기 너머 목소리는 분명 아들이었다. 그러나 그 목소리는 SNS 속 짧은 영상을 인공지능(AI)으로 학습해 만든 가짜였다. 진화를 거듭하는 보이스피싱의 현주소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사상 처음 1조 원을 넘어섰다.
기관사칭형이 크게 늘었고, 악성 앱으로 휴대전화를 장악해 확인 전화마저 범인에게 연결되게 하는 수법까지 등장했다.
다행히 흐름은 바뀌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8월 피해액은 3,87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줄었다. 범행 전화번호 긴급 차단 등 선제 대응의 효과다.
그러나 기관을 사칭한 ‘노쇼 사기’, 투자리딩방 등 신종 스캠이 빈자리를 파고들고 있다.
예방 원칙은 단순하다. 수사기관과 금융당국은 전화로 송금이나 앱 설치를 요구하지 않는다.
의심되면 국번 없이 1394로 상담하고, 이미 돈을 보냈다면 즉시 112에 신고해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한다.
보이스피싱은 누구나 표적이 될 수 있는 범죄다.
오늘 저녁 부모님께 “모르는 전화로 돈 얘기가 나오면 일단 끊고 나에게 먼저 연락해 달라”고 전화 한 통 드려 보자. 익산경찰서도 시민 곁에서 예방 활동을 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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