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깐부’라는 말이 세대를 넘어 널리 사용되고 있다. 본래 1960~70년대 서울·경기 지역 어린이들이 구슬치기나 딱지치기를 하며 한편이 된 사이를 가리키던 순우리말로,‘내 것과 네 것을 구분하지 않는 같은 편’이라는 뜻이었다.
오늘날에는 서로를 끝까지 믿고 어려울 때 가장 먼저 손을 내밀며,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인생의 동반자를 의미한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면서 인간관계도 점차 가벼워지고 있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한 사람쯤은‘내 편’이라 부를 수 있는 깐부를 간직하고 싶은 바람이 남아 있다.
역사 속에도 깐부라 할 만한 인물들이 있다. 백이伯夷와 숙제叔齊는 권력과 부귀보다 의리와 절개를 택했고, 관중管仲과 포숙아鮑叔牙는 서로를 끝까지 믿어 준 우정으로‘관포지교管鮑之交’라는 고사를 남겼다. 또한, 유비劉備·관우關羽·장비張飛는 도원결의桃園結義를 통해 형제보다 깊은 의리를 실천했으며, 신라의 원효元曉와 의상義湘은 함께 수행하며 같은 이상을 품었던 도반道伴으로 신의와 우정의 상징이 되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어떤 시련 속에서도 서로를 저버리지 않고 믿음을 지켜냈다는 데 있다.
깐부는 단순한 친구가 아니다. 내 것을 네 것처럼 여기고, 서로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며,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알아주는 운명공동체이다. 화려한 인맥보다 힘들 때 가장 먼저 달려와 손을 잡아 줄 단 한 사람이 더 소중하다. 인생의 마지막까지 함께 웃고 추억을 나눌 수 있는 깐부가 있다면, 그 사람은 가장 큰 행복이자 축복을 가진 사람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저작권자 ⓒ 전북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