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주 한국약선음식연구원장·감로헌 대표
어느 민족의 정체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이 ‘말’과 ‘음식’이라고 한다. 우리의 음식, 우리의 식생활문화는 수천 년이 집약된 지혜의 산물이며 특히 된장은 우리 음식문화의 정수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된장에 우리 선조들은 다섯 가지 덕이 있다고 하였다. 된장의 다섯 가지 덕을 살펴보면, 첫 번째 덕은 단심이다. 된장은 음식을 조리할 때 다른 음식이나 다른 식재료와 섞여도 결코 된장 고유의 맛을 잃지 않는다. 두 번째 덕은 항심이다.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고 오히려 오래 묵을수록 깊은 맛을 낸다. 세 번째 덕은 무심이다. 된장은 각종 병을 유발시키는 지방질을 없애 준다. 네 번째 덕은 선심이다. 된장은 매운 맛, 독한 맛, 비린 맛 등을 제거하거나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다섯 번째 덕은 화심이다. 된장은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려 조화를 이룰 줄 안다. 일편단심과 항상심으로 언제나 변하지 않는 신뢰를 오래도록 지키고 유지하기 위하여 상호비방을 하지 않는 무심을 유지할 줄을 알았고, 설사 이웃 간에 말다툼이나 어떤 분쟁이라도 생길라치면 언제나 선심으로 부드럽게 하여 서로 어울려 조화할 줄 아는 화심이 바로 우리 민족의 기본적 정서가 아닌가 한다. 그럼 이 된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된장은 콩을 발효시켜 만든 음식이다. 들에 있는 야생콩을 작물로 재배한 시기는 약 4,000년 전으로 추정되는데, 원산지인 만주지역은 옛 고구려의 영토였던 만큼 콩을 발효시켜 만든 ‘된장’이 고구려와 발해의 특산물로 꼽히게 된 배경을 이해할 수 있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장 담그는 법에 대한 구체적인 문헌이 등장하는데, 조선 현종때 서원현감 신숙이 1660년에 지은 구황보유방에 의하면 메주는 콩과 밀을 이용하여 만들어져 오늘날의 메주와 크게 다르다고 하였으며, 콩으로 메주를 쑤는 법은 조선 영조 42년(1766)에 서유구가 홍만선의 산림경제를 증보한 증보산림경제에서 보이기 시작하여 오늘날까지도 된장 제조법의 기본을 이루고 있다. 이렇듯 우리나라는 콩 문화의 발상지답게 콩 가공식품인 메주를 만들어 이웃나라에까지 전래하여 그들의 식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것이다. <저작권자 ⓒ 전북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관련기사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