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신 신부의 결자해지 “익산일시청소년쉼터를 고발합니다”

이증효 기자 | 기사입력 2023/05/03 [19:51]
기자회견 통해 운영 관리자 부조리·불투명한 운영 실태 지적
“내가 실본 이사장일 때 이런 내용 귀담아 듣지 못한 게 가장 큰 잘못”
횡령 의혹 규명 위해 ‘제3자 외부기관 의뢰 법인자체 특별감사’촉구

박창신 신부의 결자해지 “익산일시청소년쉼터를 고발합니다”

기자회견 통해 운영 관리자 부조리·불투명한 운영 실태 지적
“내가 실본 이사장일 때 이런 내용 귀담아 듣지 못한 게 가장 큰 잘못”
횡령 의혹 규명 위해 ‘제3자 외부기관 의뢰 법인자체 특별감사’촉구

이증효 기자 | 입력 : 2023/05/03 [19:51]

▲ (사)익산실본의 초대 이사장이었던 박창신 신부가 3일 익산시청 기자실에서 익산일시청소년쉼터 디딤돌의 불투명한 운영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전북금강일보


그동안 본보를 통해 문제가 제기된 익산일시청소년쉼터 디딤돌과 관련해 상위기관인 (사)익산실본의 초대 이사장이었던 박창신 신부가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운영 관리자 부조리와 청소년 쉼터의 불투명한 운영 실태에 대해 고발했다.<본보 3월 29일·4월 5일·4월 17일 보도> 

 

3일 익산시청 기자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박 신부는 “익산시나 익산실본 그리고 쉼터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예산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한다”며 “하지만 예산은 해마다 올라 현재 4억원 이상 집행되고 있지만 실제로 쓰여 져야 할 곳에 쓰여 지지 않고 있는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일시쉼터를 운영 관리하고 있는 소장의 급여가 정부의 호봉 권고기준을 훨씬 웃도는 수준인 400여 만원 이상을 받고 있고 그 아래 지급되지 않아야 될 팀장 수당이 임의대로 지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1명밖에 둘 수 없는 법인 운영규칙을 벗어나 팀장을 3명이나 두고 팀장 수당 명목으로 매달 30만원씩 지급해 왔다”며 “상시 24시간 운영해야 할 쉼터의 특성상 야간근무자의 근로계약서를 변칙으로 작성, 운용해 그 잉여금이 그 누군가의 급여로 흘러갔다”고 주장했다.

 

박 신부는 이 자리에서 “야간보호 상담원들의 근로계약서를 무시하고 동의 없는 근무 상황표를 만들어 사인을 유도했고 휴일·공휴일 24시간 근무를 못하게 해 급여를 기존 200만원 수준에서 140만원 정도로 만들어 놨으며 사실상 휴게 시간에 소장은 대체근무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본보가 그동안 취재 보도한 핫팩과 후원받은 PC 횡령 등의 내용들을 거론하며 개인의 영달을 위해 교묘히 사용한 내용들을 나열하며 명확한 사실규명을 위해 상위 기관인 익산실본이 법인 차원의 ‘제3자 외부기관 의뢰 법인자체 특별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호소했다.

 

현재 (사)익산실본의 명예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창신 신부는 “내가 실본 이사장으로 있을 때 이러한 내용을 귀담아 듣지 못한 게 가장 큰 잘못”이라며 “이제라도 그동안 일어난 일들에 대한 것을 명확히 정리해 억울한 이들이 없도록 다시 제자리로 돌려 놓고 바로 잡고자 한다”며 본인의 의지를 피력했다.

 

이러한 사안에 대해 그동안 내사를 해 온 익산경찰서 관계자도 “현재 내사를 통한 증거들을 어느 정도 수집해 담당 수사팀이 배정됐고 조만간 이해 당사자들을 불러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신부 기자회견 후 함께 배석한 익산시 관계자는 “그동안 몇 차례에 걸친 지도점검을 통해 문제점을 발견해 개선조치 등의 행정처분을 내렸었다”며 “향후 익산시 감사위원회의 감사결과에 따라 문제점이 발견된다면 그에 따른 운영정지 및 시설장 자격 정지 등의 행정 조치가 내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 신부가 강조하며 주장한 보조금의 결산서가 익산실본이 보관하고 있는 것과 익산시에 제출된 서류가 상이한 것과 관련해 본보 기자가 요청한 일시쉼터 소장 등 직원들의 급여 변동 내역 공개요구에 대해서는 “개인정보 사안인지라 비공개가 원칙이라 곤란하다”고 일축했다.

 

한편 본보는 지난 2018년 11월 개소해 현재까지 12명의 퇴직한 직원들 중 직장 내 갑질 및 따돌림으로 인해 정신과 치료 등을 받으며 근무하다 퇴직한 직원들의 진술서를 확보했다.

 

또한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자료들을 토대로 그동안 일시청소년 쉼터의 홍보물품 구입과 관련해 보조금 유용 연관성에 대해 취재를 병행하고 있다.

/이증효 기자 event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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