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국가산단이 초기 확장 단계를 넘어 클러스터형 성숙기 진입 준비에 착수한 가운데 단순 부지 공급에서 소프트웨어(SW) 기업 지원 혁신클러스터로 전환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06년 물막이를 완료했던 당시만 해도 새만금은 광활한 갯벌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전제 매립 대상 면적(291㎢) 중 약 42%에 달하는 용지가 조성, 여의도 면적의 약 42배, 축구장 약 1만 7,000개 규모의 새로운 국토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이로 인해 △국내 최대 수상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이차전지 특화단지가 들어선 국가산단 △스마트 수변도시(수소 AI 시범도시) △광활한 농생명 용지로 채워지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새만금 국가산단에 2.05㎢(62만평)에 조성된 임대부지는 기업들에게 공시지가의 1% 수준의 임대료로 부지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은 물론, 협력사 및 산업별 전후방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대규모 임대용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새만금에 들어서는 로봇 제조공장은 국내에서 처음 추진되는 대규모 로봇 전문 생산 투자로, 피지컬AI·자율주행 등 연관 산업의 집적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이 새만금에 로봇 제조 등 5개 사업 9조 원 규모의 투자 협약이 속도를 내기 시작, 앞으로는 단순 부지 제공을 넘어 SW를 기반한 기업 지원 혁신클러스터 전환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23일 전북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이슈브리핑에 따르면 새만금은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과 현대차 투자유치 등을 발판으로 빠른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어 초기 확장 단계를 지나 ‘클러스터형 성숙기’에 진입, 이에 맞는 정책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지훈 박사는 “판교, 연구개발특구 등 국내 혁신클러스터는 산학연 혁신생태계 구축과 소프트웨어적 기업지원 역량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새만금을 지속가능한 미래형 산업단지로 도약시키기 위한 5대 핵심 과제, 일명 ‘LEAPS for 새만금산단’을 제시했다.
먼저 기업지원을 위한 새만금특별법 개정을 꼽았다.
이는 새만금특별법이 수차례에 걸쳐 개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업지원에 대한 항목은 부족해서다.
이에 이 박사는 식품산업진흥법을 비롯해 연구개발특구법 등을 뛰어넘는 강력한 소프트웨어적 기업지원이 가능하도록 보다 명확한 법적 근거를 새만금특별법에 명문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음으로는 소프트웨어 기업지원을 전담 파트너 확보를 제안했다.
이 박사는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연구개발특구본부 등의 사례처럼, 부처별로 유치한 국책사업과 지원 프로그램을 통합 관리하는 한편 입주기업 서비스를 일원화할 ‘전담 컨트롤타워 기구’설립이 필요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특히 산·학·연 융합형 기업생태계 조성을 들었다.
이를 통해 한국산업단지공단 산학연협의체 사례와 같이 동종 이종 업종 간의 유기적 소통과 현장 중심의 산·학·연 네트워크를 구축, 새로운 비즈니스가 자생적으로 창출되는 융합형 공간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골자다.
이와 함께 체감형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지원 발굴을 제시했다.
판교와 같이 입주기업 실태조사를 정례화한 결과를 토대로 규제(메가특구), 인재(융합연구원), 재정(창업/세제), 금융(성장펀드), 혁신(자율R&D) 등 이른바 ‘새만금형 기업성장 5종 패키지’를 적기에 제공할 것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하드웨어 기반의 미래산업단지를 위한 실험실로 고도화할 것을 제안했다.
5·6공구 국내 최초로 지정된 스마트그린 국가시범산단을 3, 7, 8공구로 확대하는 동시에 AX/RE100실증 등을 추진해 일본 도요타 우븐시티처럼 새만금을 산업단지형 신기술 실증 허브로 고도화시키자는 주장이다.
이지훈 박사는 “새만금이 글로벌 산업 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업이 들어오고 싶은 땅을 만드는 것에서, 들어온 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번 제안이 새만금 국가산단의 질적 성장을 이끄는 토대가 되길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나연식 기자 meg7542@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