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대출 규제 그늘­… 1분기 법원 경매 신청 13년 만에 최대

온라인편집팀 | 기사입력 2026/04/27 [19:06]
경매 신청 물건 1분기 3만 건 넘어… “고금리 후폭풍에 경제 전반 위축”

경기 침체·대출 규제 그늘­… 1분기 법원 경매 신청 13년 만에 최대

경매 신청 물건 1분기 3만 건 넘어… “고금리 후폭풍에 경제 전반 위축”

온라인편집팀 | 입력 : 2026/04/27 [19:06]

올해 1분기 법원 신규 경매 신청 건수가 13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고금리 이후 경기 침체, 대출 규제 등의 후폭풍이 주택·상가·공장 등 부동산 경매 물건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27일 법원 경매정보 통계와 법무법인 명도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법원에 신규로 경매를 신청한 물건 수는 총 3만541건으로, 2013년 1분기(3만 939건) 이후 동기 기준 13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경매 신청 건수는 채권자들이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 법원에 담보물건의 처분을 요청한 신규 물건 수로, 유찰된 물건이 누적되는 경매 진행(입찰) 건수에 비해 최근 경기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반영하는 지표다.

 

법원 경매 신규 물건 수는 지난 2023년 한 해 총 10만 1,145건으로 2014년(10만 5,571건) 이후 처음으로 10만 건을 넘었다. 

 

이후 2024년 11만 9,312건, 지난해에는 12만 1,261건으로 늘며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12만 4,252건) 이후 16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경기 침체의 그늘이 지속되는 가운데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까지 이어진 가파른 금리 인상의 후폭풍이 경매 물건 증가로 이어지는 것이다. 

 

경매 물건 증가세는 경매 부동산 전 유형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일단 주거시설의 경매가 크게 늘었다.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주거시설의 경매 진행 건수는 총 10만 8,742건으로, 금리 인상의 효과가 나타나기 전인 2021년 4만 8,280건의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올해도 이미 1월부터 4월 말(이하 입찰 예정 포함)까지 진행 건수가 4만 2,195건에 달해 지난해 동기(3만 2,132건) 수준을 1만 건 이상 웃돌고 있다.

 

특히 고금리와 대출 규제는 전세사기 문제와 임대사업자 보증 축소 등으로 이어지며 비아파트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올해 4월 주거시설의 경매 진행건수는 총 1만 2,426건으로 2006년 12월(1만 2,554건) 이후 19년4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연립·다세대(빌라) 등 비아파트 건수가 8,973건으로 전체 주거시설의 72.2%를 차지했다. 

 

지난 4월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가 전체 주거시설의 27.8%(3,453건)에 그치고, 상대적으로 고가 낙찰이 이어지는 것과 비교된다. 

 

법무법인 명도 강은현 경매연구소장은 “올해도 초반부터 신규 경매 물건이 쏟아지는 것으로 볼 때 올 한해 신건 수가 지난해 12만 건을 넘어서 글로벌 경제 위기였던 2009년 수준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며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일부 인기 아파트에만 수요가 몰리는 등 초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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