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북 경선, 곳곳서 ‘파열음’

나연식 기자 | 기사입력 2026/04/15 [19:05]
대진표 윤곽 속 이의 제기로 몸살… 고무줄 감점·불투명 결과에 재심 신청 속출
장수 양성빈 “최훈식, 당규 위반… 선관위가 제 역할 못 해”
임실 김진명 “재검표 이뤄져야”… 정치권 “공정성 도전받아”

민주당 전북 경선, 곳곳서 ‘파열음’

대진표 윤곽 속 이의 제기로 몸살… 고무줄 감점·불투명 결과에 재심 신청 속출
장수 양성빈 “최훈식, 당규 위반… 선관위가 제 역할 못 해”
임실 김진명 “재검표 이뤄져야”… 정치권 “공정성 도전받아”

나연식 기자 | 입력 : 2026/04/15 [19:05]

6·3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후보자 본경선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대진표 윤곽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매 선거 때마다 ‘공천잡음’이 반복되고 있어 적지 않은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텃밭, 전북은 민주당 깃발(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공식이 있을 정도로 특정 정당의 세가 우세한 지역이다. 

 

하지만 공천을 둘러싼 경선 과정은 그렇지 못하고 있어 매 선거 때마다 홍역을 치루고 있다. 

 

이는 도덕성을 비롯한 감점 가감산 기준 등 경선 득표 결과에 대해서는 비공식을 원칙으로 세우고 있으면서도 경선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은 담보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그러다보니 경선에 탈락한 후보자들은 이의 제기와 함께 재심청구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 인용, 재경선이 진행되는 사례는 거의 드물 정도다. 

 

실제로 도내에서도 대표적으로 재심 청구가 확인된 사례만 해도 3건에 달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도지사 경선의 경우에는 이원택·안호영 양자대결로 실시, 최종 이원택 의원이 도지사 후보로 확정됐다. 

 

하지만 이 의원을 둘러싼 ‘제3자 식사비 대납’ 의혹이 제기, 논란의 불씨가 일면서 민주당 중앙당에서는 긴급윤리감찰을 진행한 결과 최종 ‘혐의 없음’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일정 연기와 함께 재감찰을 청구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은 채 당초 일정대로 경선을 진행했다. 

 

경선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 최종 이원택 의원이 도지사 후보로 확정됐다. 

 

그런데 최근 윤준병 민주당 도당위원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49.5:50.5 통합이 걱정된다며 경선 결과의 상세 수치를 공개,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확대되자 윤 위원장은 게시물을 바로 삭제조치했지만 이미 논란의 불씨는 일파만파 퍼진 뒤였다. 

 

민주당은 내부 결속을 위해 경선 득표율에 대해서는 비공식 원칙을 수립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으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장수군수 경선에서도 공천 잡음이 일고 있다. 

 

시군 기초단체장 후보 경선은 하루 연기된 11일과 12일 양일간 진행됐다. 

 

이 중 장수군에서는 최훈식, 양성빈 후보 간의 양자대결로 경선이 진행된 결과 최종 최훈식 후보로 결정됐다. 

 

하지만 경선 당일에는 민주당 지침에 따라 선거운동을 할 수 없음에도 최 후보가 선거운동을 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장수군수 경선에 참여한 양성빈 예비후보는 지난 14일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 추천 재심위원회에 최훈식 후보의 자격 박탈과 경선 결과 취소를 요구하는 재심 신청서를 제출했다.

 

양 예비후보에 따르면 최 예비후보는 지난 11일과 12일 양일간 장계 신협 앞, 장수농협 앞, 장수성당 앞 등에서 유권자들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했다.

 

양 예비후보 측은 이를 포착, 도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알렸으나 ‘주의’와 ‘경고’조치로 끝났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 투표 당일 오프라인 선거운동, 전화를 포함한 말로 하는 선거운동, 문자메시지를 통한 선거운동은 할 수 없다.

 

도당 선관위가 강제력이나 구속력 없는 주의, 경고 조치로 사실상 최 예비후보의 행위를 방관했다는 게 양 예비후보의 설명이다.

 

양 예비후보는 재심 신청서를 통해 “도당 선관위는 위원들이 모인 SNS 단체 대화방에서 최 예비후보에 대한 조치를 주의로 의결했다”며 “주의를 받고서도 당헌·당규에 어긋나는 선거운동을 계속한 행태에 대해 도당 선관위는 경고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앞서 임실군수 경선에서 탈락한 김진명 전 전북도의원도 지난 13일 중앙당 재심위에 재심을 신청했다.

 

그는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부동의 1위를 지켜왔는데 본경선 탈락 결과가 저로서는 당황스럽다”며 “재검표가 이뤄져야만 의문이 해소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또한 “신뢰성이 높은 저희 캠프 자체 집계 결과대로라면 이번 경선에서 30% 초반대가 나왔어야 했다”며 “경선 결과는 투명하게 공개돼야 하고, 재검표를 실시해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당헌·당규에 어긋나는 선거운동을 제어할 실효적인 결정을 도당 선관위는 내리지 못했다”며 “도당 선관위가 제 역할을 못 해 이러한 저의 경선 탈락 결과에 이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공천을 둘러싼 경선 결과에 대해 의문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음에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 대해 도내 한 인사는 공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점을 주된 이유로 꼽는다.  

 

민주당을 비롯한 정당에서는 매 선거때마다 후보자 공천을 위한 공천룰을 수립, 확정해 시행하고 있지만 막상 경선이 진행되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무줄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게다가 정읍시장 경선의 경우에는 김대중 예비후보가 감점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고 경선 등 선거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경선을 코앞에 두고 민주당 중앙당 결정으로 4년전 가처분 신청한 것을 이유로 경선을 코앞에 두고 20% 감점대상 통보를 받기도 했다.

 

도내 한 인사는 “경선 절차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를 했으면 공천 반발을 최소화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비공개도 모자라 고무줄 잣대를 적용하고 있으니 공천 반발만 더 키우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인사는 “전북은 민주당 강세가 뚜렷한 지역으로 공천은 곧 당선이나 다름 없을 정도다. 그런데 경선 결과를 공개해도 공천잡음이 해소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비공개 원칙만 고집할 때는 아닌 거 같다”고 전했다. 

/나연식 기자 meg754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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