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토끼 양분된 전북, 사전투표 ‘폭발’

나연식 기자 | 기사입력 2026/05/31 [17:56]
지난 29~30일 사전투표율 35.05%, 역대 최고치 기록… 텃밭 민심 향방에 촉각
전북지사 후보 민주당 이원택·무소속 김관영, 본투표 앞둔 마지막 주말 막판 총력전

집토끼 양분된 전북, 사전투표 ‘폭발’

지난 29~30일 사전투표율 35.05%, 역대 최고치 기록… 텃밭 민심 향방에 촉각
전북지사 후보 민주당 이원택·무소속 김관영, 본투표 앞둔 마지막 주말 막판 총력전

나연식 기자 | 입력 : 2026/05/31 [17:56]

 

6·3 지방선거 전북도지사 선거전의 최대 분수령인 사전투표가 35.0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표심의 향방이 어느 진영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지 정치권의 관심이 커지면서 본투표에도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9일과 30일 도내 243곳 사전투표장에서 사전투표가 진행됐다.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사전투표에는 전북 유권자 150만 9,854명 중 52만 9,181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율은 전국 23.51%보다 11.54%p 높았으며 전남 38.9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또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전북 최종 사전투표율 24.41%보다도 높다.

 

9회 지선 사전투표율을 지역별로 보면 순창군이 62.31%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고창군 53.16% △진안군 52.33% △장수군 51.73% 등 3개 지역은 50%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시군도 △임실군 49.01% △무주군 47.92% △부안군 45.08% △남원시 44.29% △정읍시 42.95% △김제시 40.91% △완주군 36.68% △익산시 31.4% △군산시 30.11%를 보여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전주시는 29.07%로 14개 시군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를 첫 평가하는 자리인 동시에 오는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 당 대표의 연임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렛대 성격을 띄고 있는 중대한 선거다. 

 

통상 투표율이 높으면 정당별 유불리를 따지게 되지만 민주당 텃밭인 전북지역은 상황이 좀 다르다. 

 

당초 전북도지사 선거는 민주당 소속이었던 김관영 전 지사의 재선이 유력시됐었다. 

 

하지만 김 전 지사가 지난해 대리비 명목으로 ‘현금 살포’ 의혹이 불거지면서 민주당에서 제명, 경선후보 자격까지 박탈당했다.  

 

그럼에도 김 전 지사는 오랜 장고끝에 민주당이 아닌 도민들의 평가를 받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강행, 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와의 싸움으로 확대된 양상으로 변하면서 특정 정당이 아닌 인물, 인지도로 평가하는 성격으로 변했다. 

 

이로 인해 민주당 중앙당에서는 텃밭인 전북을 빼앗길 경우, ‘반쪽짜리’ 승리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 안팎에서 표출되고 있다. 

 

이는 이번 지선에서 민주당이 패할 경우 정청래 당 대표 체제가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다, 정 대표의 리더십에 막대한 타격은 물론 연임 행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 같은 흐름이 반영되면서 텃밭의 집토끼가 양분된 양상이 발생되고 있다. 

 

이는 곧 민주당 이원택 후보와 무소속 김관영 후보의 지지율이 엎치락뒷치락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다 최근에는 김 후보의 지지율이 다소 상승세를 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12·3 내란사태와 더불어 김 후보의 ‘현금살포’ 의혹에 대한 판단 기준을 어디에 놓고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만일 사전투표율이 민주당에 유리하게 흘러갈 경우 도정의 주인이 새로운 인물로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민주당의 파행공천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청래 당 대표의 연임 행보에 날개를 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무소속 김관영 후보에 유리하게 돌아갈 경우 역대 도지사 선거 사상 무소속 신분으로 도지사 재선에 성공하는 ‘전대미문’의 사례를 남기는 동시에 중앙에서의 입지력 역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무소속 김관영 후보는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과 관련, “투표율은 도민이 선택한 김관영 후보를 하루아침에 부정하고, 도민의 뜻보다 중앙당 지도부가 결정할 수 있다는 오만함에 대해 도민들께서 엄중한 책임을 물어 주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전북의 운명은 전북도민이 결정하겠다는 선언이며, 전북은 결코 정청래 지도부의 거수기가 아니라는 자존의 표현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사전투표율은 전북 정치가 살아났음을 보여주는 신호였다”면서 “역대 도지사 선거가 사실상 결과가 정해진 선거였다면, 이번 선거는 전북의 미래를 책임질 후보가 누구인지를 놓고 치열하게 선택하는 선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원택 후보 등 민주당에서는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온 것에 대해 집토끼(지지층)이 완전 결집한 것으로 판단, 표심 잡기에 더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도내 한 인사는 “전북은 텃밭으로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평가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 선거는 다소 다르다”며 “텃밭에 이상기류가 흐르면서 지지계층이 양분되는 현상이 발생되고 있어 높은 사전투표율이 꼭 누구한테 유리하게 돌아갈지는 예측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인사는 “이번 선거가 민주당과 무소속 대결 양상으로 변하긴 했지만 전북은 오랫동안 민주당 독점체제 구조였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지지계층의 양분된 현상은 또 다른 의미를 놓고 본다면 특정 정당에서 인물, 지지도로 이동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텃밭에서 지지계층의 분열은 전북에 있어 그다지 좋은 현상은 아니다”면서 “어떠한 선거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차기 도정을 이끌어나갈 도지사는 낙후된 전북 발전을 위해서 더욱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 이원택 후보와 무소속 김관영 후보는 본투표(6월 3일)를 앞둔 마지막 주말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이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해 전북 현안 해결에 속도를 내고 민생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정책을 적극 추진해 현장의 요구가 정책이 되고, 정책의 성과가 도민의 삶으로 이어지는 전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무소속 김관영 후보는 “전북의 미래는 중앙정치가 아니라 전북도민이 결정해야 한다”며 지역 발전론을 피력했다.

 

또 “도민이 이길 수 있다. 그러나 투표해야 이긴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도민 곁에서 뛰며 전북의 선택은 도민이 한다는 것을 투표로 보여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나연식 기자 meg754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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