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김민석 지도부가 새롭게 출범함에 따라 전북자치도와의 관계구도에도 변화가 올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민주당 김민석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김관영 전 전북지사의 복당론이 현실화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친명(친이재명)·친청(친정청래) 갈등구조를 해결해야 하는 난제를 안고 출범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가 이번 사안을 어떻게 해결하느에 따라서 김 전 지사의 복당 시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렛대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선출된 김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언어도, 정책도, 태도도, 문화도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는 민주당 ABC 플랜"이라며 '먹고사는 민생 정치·생활비 정치'(Affordability), '크고 넓은 덧셈·확장 정치'(Broadening), '유능한 민생 중심 정치'(Competence)를 전진 배치했다.
당·청(민주당·청와대) 관계와 관련해선, "국정의 중심인 대통령과 정부를 지원하는 전면 협력의 창조적 수평 관계가 될 것"이라며 "당은 이재명 대통령과 국민 주권 정부의 성공을 위해 뛸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2028년 총선을 앞두고 김민석 체제 지도부가 출범했지만 녹록치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는 전북 등 호남표심이 사실상 크게 작용하면서 김민석 지도부의 출범을 사실상 알리는 신호탄이 된 셈이 됐다.
바꿔 말하면 호남표심이 작용하지 않았다면 정청래 전 대표의 연임이 가능했다는 의미다.
그런 만큼, 정 전 대표의 영향력이 아직은 살아 있는데다 최고위원에 친청 3인방으로 분류되는 최민희, 이성윤, 한민수 등이 합류한 상태다.
게다가 이재명 정부 출범 초기와 달리 정부와 민주당 지지율이 지속 하락한 상황에서 총선 전까지 2030 청년층의 지지율도 어떻게 끌어올릴지도 과제로 떠안게 되면서 김 전 지사의 복당이 순조롭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 연임에 성공한 윤준병 위원장은 "김관영 전 전북지사의 복당은 정치공학적으로 판단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북자치도의회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언급한 윤 위원장은 "김 전 지사가 복당을 신청한다면 중앙당이 결정할 사안이지만 위법 행위가 명백한데, 복당시킨다면 용납되지 않을 것 같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김 전 지사는 지난해 11월 청년 당원 등과의 술자리를 겸한 저녁 자리에서 대비리를 지급, 이른바 '현금 살포'로 민주당에서 전격 제명됐다.
이후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당시 김 전 지사는 민주당 8월 전대가 마무리되면 '9월 복당'을 추진하겠다고 수 차례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김 전 지사의 사안을 감안, 복당을 추진한다고 해도 현 시점은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단 김 전 지사의 복당 추진을 위해서는 민주당 당헌·당규가 개정되지 않고서는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한다.
설령 김 전 지사의 복당을 추진한다고 해도 사법리크에 대한 위험부담을 안고 가야 하는데다, 민주당이 도덕성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농후한 만큼, 김 전 지사의 복당 추진을 쉽게 결정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만일 김 전 지사의 복당을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민주당이 도덕성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김 전 지사의 복당은 최고위원회 결과를 뒤집는 결과를 낳는 동시에 현 이원택 전북지사의 사법리스크와 직면하게 된다.
쉽게 말해 전북에서 도지사 보궐선거를 치루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쉽지는 않아 보인다.
윤 도당위원장은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당시 김 전 지사의 제명이 최고위원들의 만장일치였다, 아니다 등 말들이 있었지만, 이것은 복당의 당위성과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라며 "현금 살포 행위가 만천하에 공표됐는데 그게 제명 사유가 아니라고 판단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그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전 지사를 겨냥, "현금을 살포한 범죄자일 뿐"이라며 직격하기도 했다.
윤 도당위원장은 "위법 행위에 대한 치유, 즉 사법적 판단이 선행돼야 그다음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이라며 "정치공학적으로 판단하고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원택 전북지사가 김민석 신임 당 대표와 경쟁구도를 형성했던 정청래 전 대표와 친분과 관련해선, "도지사가 특정 캠프 후보에 편향돼 있다고 보는 것은 좀 무리일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설사 그렇게 보였다 하더라도 결과에 승복하고 당·정·청 원팀이 돼야 한다. 나와 결이 다르다고 해서 배제하면 당 대표 자격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연식 기자 meg7542@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