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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익산 고려정형외과 사거리 교통사고 환자 구한 경찰·시민 화제 출동 경찰관의 즉각적인 CPR·현장 응급실 간호사의 전문적 조력 빛나 [기획] “골든타임을 지켜라” … 15분의 사투 속 두 영웅이 이뤄낸 기적지난 18일 익산 고려정형외과 사거리 교통사고 환자 구한 경찰·시민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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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시 사고 현장 © |
지난 18일 오후 3시 7분경, 익산시 고려정형외과 사거리에서는 굉음과 함께 소형 승용차와 직진하던 오토바이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충격의 여파로 오토바이 운전자 A 씨(40대)는 차량 조수석 유리창에 부딪힌 뒤 피를 흘리며 도로 위로 쓰러져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으며 오토바이 운전자는 호흡과 의식을 잃은 채 촌각을 다투는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이런 절체절명의 순간에 신속한 초기 대응에 나선 부송팔봉지구대 소속 강일 경위와 우연히 현장을 지나던 원광대학교병원 응급실 소속 유승희 간호사는 누구라도 할 것 없이 뛰어들어 한 생명을 살려내는 기적을 만들었다.
본보 기자는 당시 15분 남짓한 긴박한 상황 속에서 구조의 순간 속 중심에 있던 두 주인공을 만나 당시 상황을 들어봤다.
![]() ▲ 강일 경위 © |
“망설일 시간 없었다”… 피 흘리는 환자 향해 맨몸으로 뛰어든 경찰관
사고 직후 최초로 현장에 도착한 주인공은 익산경찰서 부송팔봉지구대 소속 강일 경위였다.
인근에서 순찰 및 신고 처리를 진행하던 중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그는 도로 위에 누워 미동조차 없는 A씨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다쳐서 누워 계신 줄 알았는데 가까이 가보니 얼굴에 출혈이 심하고 숨을 전혀 쉬지 않고 있었습니다. 관내 도로가 사고로 꽉 막혀 구급차 진입에 시간이 걸릴 것 같더군요. 망설일 것 없이 바로 장갑을 끼고 흉부 압박을 시작했습니다.”
강 경위는 당시 사고 현장에서 평소 직장 교육과 지구대 내 마네킹 훈련을 통해 익혀둔 심폐소생술(CPR) 지식을 떠올렸다.
‘갈비뼈가 내려앉을 정도로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는 교육 내용을 되새기며 온 힘을 다해 가슴을 눌렀고 약 1분간의 쉼 없는 압박 끝에 A 씨의 닫혔던 기도가 열리며 첫 호흡이 터져 나왔다.
1차 심정지 위기를 넘긴 순간이었다.
하지만 안도의 한숨도 잠시였고 A 씨의 호흡은 다시 잦아들며 2차 심정지가 찾아왔다.
체력 소모가 극에 달한 상황 속에서도 강 경위와 동료 경찰관은 번갈아 가며 가슴 압박을 이어갔고 출동 경찰관들은 도로 정체를 뚫기 위해 즉각적인 교통 통제에 들어갔다.
![]() ▲ 유승희 간호사 © |
“어떤 간호사가 지나치겠어요”… 현장을 정리한 응급실 간호사의 손길
그 시각, 개인 일정을 위해 집 근처 사거리를 지나던 원광대학교병원 응급실 간호사 유승희 씨의 눈에 심폐소생술을 진행 중인 경찰관들의 모습이 들어왔고 잠시 호흡을 되찾았던 환자가 다시 의식을 잃는 것을 목격한 유 간호사는 지체없이 현장으로 달려갔다.
“멀리서 환자분이 다시 숨을 쉬지 못하고 심정지가 오는 게 보였어요. 매일 응급실에서 심정지 환자를 마주하는 간호사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현장에 계신 경찰관분들을 돕고 환자 상태를 안정적으로 체크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유 간호사는 흥분과 긴장감이 감도는 현장에서 차분하게 환자의 경동맥 맥박과 자발 호흡 여부를 점검했다.
또한 경찰관들이 지치지 않고 정확한 지점을 압박할 수 있도록 가슴 압박 위치와 리듬을 지도하고 심폐소생술을 함께 시도하며 기도 유지를 도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방 당국은 관내 출동 차량 폭주로 시내 지역 구급차를 대신해 시외에 위치한 금마 지역대 구급차를 긴급 투입했다.
유 간호사는 119 응급차량과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현장 의료진 역할을 묵묵히 수행했고 오후 3시 21분경 현장에 도착한 119 구급대원에게 환자의 생체 징후와 처치 경과를 전달하고 사고자를 인계했다.
이러한 신속한 현장 조치 덕분에 오토바이 운전자 A씨는 자발 순환을 회복한 상태로 원광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안전하게 이송됐다.
![]() ▲ 당시 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부송팔봉지구대 직원들 © |
15분이 만든 기적… 한 가정을 지켜낸 사회적 선한 영향력
이번 구조 활동은 공무 중 본분을 다한 경찰관의 결단력과 일상 속에서도 직업적 소명을 잊지 않은 한 의료인의 전문성이 결합해 만들어진 생명의 기적이었다.
부송팔봉지구대 강일 경위는 이번 사고를 겪으며 생명을 살리는 훈련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꼈다고 전했다.
“경찰 생활을 하면서 직접 CPR을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교육받은 대로 몸이 먼저 반응했습니다. 40대 가장일 텐데 한 사람을 넘어 한 가정을 지켜냈다는 생각에 뿌듯합니다. 현장에서 함께 애써준 유 간호사님과 교통 통제에 힘쓴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아울러 현장에서 묵묵히 조력자의 역할을 다한 유승희 간호사 역시 담담하지만 깊은 소회를 전했다.
“병원 밖에서도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직접 가슴 압박을 끝까지 이어가며 고생하신 경찰관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늘 현장에서 땀 흘리는 분들이 더 존중받았으면 합니다.”
이렇듯 세상엔 ‘영웅’이라는 두 글자가 삶의 따스한 온기를 전하며 용기를 불어 넣어주는 일들을 종종 발견한다.
만약 두 사람의 주저 없는 행동이 없었다면 골든타임을 놓쳐 그 누군가의 가정은 슬픔과 불행이란 치유할 수 없는 아픔으로 지내야 하는 위험천만한 순간이었다.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책임을 다한 경찰관과 이웃의 위기를 외면하지 않은 시민 간호사의 헌신은 각박한 현대 사회에 큰 울림과 따뜻한 선한 영향력을 전하기에 두 영웅을 만나고 돌아오는 기자의 가슴 어디선가에서는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구나’하는 울림이 전해지고 있었다.
아울러 사고 현장의 어수선함 속에서도 신속한 판단과 단합된 응급처치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강일 경위와 유승희 간호사.
이들이 보여준 귀감은 범죄와 사고 소식으로 각박해진 현대 사회에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며 ‘선한 영향력’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이증효 기자 event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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