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 경계 넘어 ‘K-관광권’구축 시동

나연식 기자 | 기사입력 2026/09/27 [16:33]
전북자치도, 14개 시군 ‘스토리 연계’콘텐츠 개발… 인구소멸 극복할 관계인구 확보 총력
민간투자 여건 조성·시공간 잇는 연계 관광으로 관광소비 확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

시·군 경계 넘어 ‘K-관광권’구축 시동

전북자치도, 14개 시군 ‘스토리 연계’콘텐츠 개발… 인구소멸 극복할 관계인구 확보 총력
민간투자 여건 조성·시공간 잇는 연계 관광으로 관광소비 확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

나연식 기자 | 입력 : 2026/09/27 [16:33]

 

야간 관광·미식 관광 등을 통해 소비·체류형 관광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현상에 따른 인구감소 위기대응 방안으로 떠오르면서 전북 14개 시군의 관광 자원을 개별 위주의 점적 개발에서 탈피, 스토리와 테마를 담은 콘텐츠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은 14개 시군의 관광지를 서로 연계해 이동 동선을 다양화해 방문객이 지역에 더 오래 머물며 소비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지난 25일 발표한 제11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 따르면 관광객 62명의 소비액은 인구감소지역 정주인구 1명과 맞먹는다. 정주인구를 늘리기 어려운 현실에서 관계인구가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의미다. 관계인구는 특정 지역에 주민등록상 거주하지 않더라도 방문·체류·기부·활동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기여하는 인구다.

 

즉 음식점 등 관광 기반시설이 확충되면 주민 생활 여건은 물론, 고용 창출 효과도 가능하다는 점을 담고 있다.  

 

한국은행 산업연관표에는 동일 투자 규모 대비 제조업 고용유발인원은 4.7명인 반면 관광업은 10명으로 두 배 이상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의 올해 2분기 자료를 보면 체류시간 대비 숙박·소비 실적은 저조한 편이다. 바꿔 말하면 5성급 호텔이 없고 테마파크·컨벤션 등 대규모 인원을 소화할 시설이 부족한 점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은 연간 방문객 1,000만 명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전주 한옥마을이 도심 속의 슬로시티로 지향하면서 대중성을 이끄는데는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음에도 시군 전체로 퍼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례로 한옥마을 맞은편에 ‘전주 남부시장’이 있음에도 관광객 유입 효과는 확산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추석 연휴만 보더라도 한옥마을에 관광객들이 대거 찾았지만 마을 입구에서 발길을 돌리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한옥마을과 남부시장을 연계할 수 있는 콘텐츠가 사실상 전무해 발생하는 ‘양극화 현상’을 내포하고 있다.  

 

시군 간 관광자원이 연계되지 못한 점도 한몫하고 있다. 

 

데크·전망대 등 타 지역과 유사한 시설에 투자가 몰리면서 각 지역 고유의 전통문화 브랜딩은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여기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받을 공항과 크루즈항이 없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도는 2029년 개항을 목표로 ‘새만금 국제공항’을 추진하고 있지만 법원에 제동이 걸리면서 사업 추진에 적지 않은 차질을 빚고 있다. 

 

도는 시군 간 연계를 위해 정부의 지역 K-관광개발 방향에 맞춰 동선 중심의 관광권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도와 시군 재단을 아우르는 전북권 관광협의체를 운영할 예정이다. 

 

제8차 전북관광개발계획에는 천년역사·생활문화권, 서해안 해양·생태체험권, 산악 휴양·치유권 등 지역별 특색을 살린 권역을 설정해 시군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전북형 핵심 콘텐츠 육성에도 힘을 쏟는다. 국가유산 야행과 축제, 음식 등 지역 고유의 문화·역사 자산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고, K-관광섬과 서해안 블루투어 관광벨트 등 해양자원을 활용한 상품도 확대한다.

 

크루즈항 개항에 맞춰 관광코스 개발, 다국어 안내, 서비스 교육, 숙박시설 개선도 병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크루즈항이 거점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올 하반기 2선식 개항을 앞두고 있는 새만금 신항을 4선식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결국, 대형 선박 접안이 가능한 부두시설 확보와 함께 배후부지 개발을 민간투자 방식에서 국가 재정 전환의 필요성이 시급해진 셈이다. 

 

한편 박동우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지역소멸 시대의 해법은 결국 관광이며, 시군이 따로 뛰어서는 체류도 소비도 늘릴 수 없다”며 “규제 완화와 인센티브 확대 노력을 통해 민간투자 여건을 만들고 시공간을 잇는 관광으로 재설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연식 기자 meg7542@nate.com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